[단독] 대우증권 신임 사장에 박동영씨 유력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 심재현 기자 | 2014.08.20 05:45

홍기택 회장 정부교감 내부출신에 국제통 낙점…조직 추스리고 매각 이끌 적임평가

KDB금융그룹 산하의 대우증권 사장으로 박동영 전 부사장이 사실상 내정됐다.

19일 KDB그룹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내달 중순 이사회를 열어 신임 사장을 결정할 예정으로 차기 수장 선임에 나선 사장추천위원회는 박동영 전 부사장을 단독 후보로 사실상 내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절차적으로는 한명 정도의 후보를 더 경쟁자로 내세우는 방안이 고려되지만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박 전 부사장의 단독 후보 추천과 선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전 부사장의 내정에는 정부와 긴밀한 교감을 나눈 홍기택 KDB금융그룹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 회장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예상되는 대우증권의 매각 실무를 충실히 이행하면서 지주사와 소통할 수 있는 인사를 원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박 전 부사장은 외국계 증권사 출신의 금융 전문가로 2009년 6월부터 대우증권에 임원으로 부임해 2012년까지 근무했다.

1987년 쌍용증권에서 금융 경력을 쌓기 시작한 박 전 부사장은 뱅커스트러스트를 거쳐 살로먼브라더스와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에서 일한 국제통으로 평가된다. 대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MBA(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박 전 부사장은 임기영 전 대우증권 사장과 함께 외국계 증권사에서 일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 IBK투자증권과 대우증권 등에서도 함께 옮겨와 파트너십을 발휘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전 부사장은 현 정부와도 각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부친이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 문교부 장관을 지낸 박일경씨로 유명하다. 매형이 국내 유력 언론사 전 간부로 현 정권 인사들과 상당한 교분을 가진 것도 이번 내정에 도움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관계자들은 박 전 부사장이 대우증권 매각을 이끌 리더십면에서 부족함이 없는 인물이라고 평한다.

대우증권 내부에서도 박 전 부사장의 내정을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부에선 김기범 전 사장의 갑작스러운 퇴진과 그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질 수 있다고 염려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김 전 사장이 부임하면서 해외법인들에 새롭게 자리했던 이들 중 상당수가 박 전 부사장의 사장 취임을 전후로 면직되지 않겠냐는 지적이다. 대우증권의 조직적 안정성은 최근 5년간 빈번한 사장 교체로 인해 상당히 흔들리고 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리더십의 잦은 교체와 매각 가능성으로 인해 조직적 불안정이 나타나고 있어 이를 끌어안을 사장이 필요하다"며 "현재 임직원들의 업무적 동기부여가 낮아지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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