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거래소 배당지수 개발 속도…10월 新지수 4종 발표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한은정 기자 | 2014.08.20 06:15

코스피·코스닥 혼합 배당지수·우선주지수 등 개발 중…업계도 자체 개발 나서

한국거래소가 배당지수 개발에 속도를 낸다. 거래소는 새 배당지수 발표시기를 종전 계획보다 두 달 정도 앞당기고 늦어도 연말께 새 배당지수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새 배당지수 발표 시점을 올해 12월에서 10월로 두 달 앞당기기로 했다.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고조되고 있는 투심이 식기 전에 배당지수를 활용한 상품을 시장에 출시하고자 하는 업계의 요구를 반영한 조치다.

거래소 고위관계자는 "배당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자 업계에서 새로운 배당지수 출시일을 앞당겨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며 "배당지수 발표 시점을 당초 계획했던 12월보다 이른 10월께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서 배당관련 지수는 현재 거래소가 만든 한국배당주가지수(KODI), 코스피200고배당지수 등 2개뿐이다. 두 지수 모두 5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지만 편입종목 산출을 위한 모집단이 대형주에 편중돼 있고 배당수익률이 생각만큼 좋지 않아 새로운 배당지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돼왔다.

거래소는 KODI와 같은 기존 배당지수를 대체하는 지수를 포함해 총 4개의 새 배당지수를 내놓는다는 계획을 잠정적으로 세웠다. 지수마다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코스피 종목으로 구성된 고배당 지수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이 혼합된 KRX고배당 지수 △배당 확대 가능성이 있는 배당성장지수 △우선주로 구성된 우선주지수(이하 가칭) 등으로 각기 콘셉트를 달리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업계는 거래소가 배당지수 개발에 속도를 내는 것을 반기고 있다. 최근 거래소와 업계가 배당지수와 관련해 의견을 나눈 자리에 참석했던 한 자산운용사 고위관계자는 "KODI는 코스피200지수와 차별성이 없고 고배당 개념과도 사실상 안 맞았다"며 "배당정책에 맞는 지수가 나온다면 시장성 있는 상품을 출시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선정방식도 손볼 예정이다.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 시가총액 등을 고려해 구성한 KODI는 코스피200지수와 유사한 대형주 위주로 구성돼 있어 차별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거래소는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고른 분포를 감안한 이른바 '코스피·코스닥 고배당 지수' 개발을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현재 배당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종목 대부분이 대형주에 속하기 때문에 종목구성에 대해선 심도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라성채 거래소 정보사업부장은 "아직 지수당 구성 종목을 몇 개로 할지, 대·중·소 구성을 어떻게 할지 정해진 바가 없지만 지수마다 변별력을 확실히 주려고 한다"며 "배당수익률의 가중치 선정방식 등을 차별화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거래소와 별개로 업계도 자체적인 지수 개발에 착수했다. 증권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KDB대우증권이 자체적으로 'KDB대우 배당성장지수'를 개발, 이를 추종하는 랩을 출시했다. 이 지수는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상위 300위 내 배당투자 유망종목을 바탕으로 고배당주와 향후 배당 여력이 큰 배당 성장주를 바탕으로 한다.

운용사들도 자체적으로 지수 개발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자산운용사들을 중심으로 금융정보업체와 배당지수 개발을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소가 새 배당지수를 발표하면 이를 추종하는 ETF는 이르면 연말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거래소에는 배당주ETF로 '아리랑배당주' '파워고배당저변동성' '코세프(KOSEF)고배당' 등 3종이 상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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