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저축은행 업계 '스카우트 바람'이 신선한 이유

머니투데이 김상희 기자 | 2014.08.19 15:53
최근 국내 한 대형 저축은행 직원 몇 명이 OK저축은행으로 이직을 했습니다. 샐러리맨들이 자신의 꿈을 위해, 보다 좋은 조건을 찾아 이직하는 것은 어느 업계에서나 특별할 것은 없는 일이지요.

하지만 이 대형 저축은행 직원들의 이직은 조금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침체 됐던 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신호 중 하나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저축은행 업계에서 이직은 업황을 따라 활성화 되기도 했다가, 침체 되기도 했습니다.

과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이 왕성하게 진행될 때는 관련 인력의 이직이 잦았습니다. 전문가를 찾는 저축은행들의 러브콜이 이어졌으니까요.

하지만 무리한 PF 대출은 업체 수십 곳이 문을 닫아야 했던 저축은행 사태를 불러왔고, 업계 전체가 불황에 빠져들면서 이직 시장도 자연스럽게 침체돼 버렸습니다.


이러한 저축은행 이직 시장에 다시 활력을 불어 넣고 있는 곳은 대부업계가 업계에 진출해 설립한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입니다. 새로 문을 연 이들 저축은행은 업계에서 모처럼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임직원을 모집했습니다.

이들이 추가적인 인력 채용에 나선 이유는 수신 업무 전문가를 모시기 위해서입니다. 대부업체들은 대출 업무에 있어서는 경쟁력이 있지만, 수신은 해 본 경험이 없습니다. 저축은행 업계에서 잘 정착하고 성장해가기 위해서는 수신 업무 경쟁력은 필수입니다.

물론 수신 외에도 여러 분야에 걸쳐 채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추가적인 저축은행 인수 등을 통해 영업망을 확대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들 저축은행이 복리후생이나 급여 등에 있어 업계 최고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존 저축은행들 입장에서는 직원들이 빠져나가는 것이 좋게 보일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좀 더 좋은 조건으로 일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옵니다. 또 우수 인력을 지키려는 기존 저축은행들과 전문 인력 확충에 필요한 대부계 저축은행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근무 조건이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습니다. 저축은행 업계에서 자그맣게 일고 있는 스카우트 바람이 업계에 좋은 변화를 가져올 '청신호'인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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