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발 '빅뱅' 오나...가구 등 유통시장 '초비상'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김하늬 기자 | 2014.08.19 07:00

['공룡' 이케아 상륙 D-100]올해말 광명점 시작으로 2020년까지 5개 매장 개점...가구 등 '직격탄'

이케아 스웨덴 본사 매장 전경
`글로벌 가구 공룡' 이케아의 국내 진출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가구·인테리어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글로벌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한 이케아의 저가 공세는 시장경쟁을 촉진하고,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혀 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가구업계를 넘어 유통시장 전반을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섞인 시각도 나온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케아그룹의 한국지사인 이케아코리아는 오는 12월초 영업개시를 목표로 KTX 광명역세권 내 7만8198㎡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1층 규모로 이케아 한국 1호점인 광명점 개장준비에 한창이다. 이케아 광명점은 지하 2층에 대형 창고를 마련하고, 지하 1층에는 실제 집 안 공간처럼 꾸며놓은 수십여 개의 '쇼룸'을 구성할 예정이다. 매장에는 카페와 식당 등 음식료품 코너도 들어선다.

이케아는 2020년까지 5개 매장 개점을 목표로 추가 매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케아코리아는 지난해 12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흥지구 부지 5만1297㎡(약 1만5517평)를 730억원에 매입한데 이어 서울시 강동구 고덕동 인근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이케아코리아는 내부적으로 프로퍼티(부동산)팀을 구성, 경기도 광주를 비롯해 부산·울산, 대전·충남, 전라도 광주 등 지방 진출을 위한 부지매입 실사에도 나선 상태다.
오는 12월 초 개점 예정인 이케아 광명 1호점 투시도/사진제공=이케아코리아

이케아의 국내 시장 진출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가구업계는 물론 건축자재 등 인테리어 업계,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장 타격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구업계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국내 가구시장에서 약 70% 비중을 차지하는 중소, 영세 가구업체의 위기감은 극에 달했다.

강점희 고양시 가구협동조합 이사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도산하는 중소 가구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케아의 한국 진출 소식에 더해, 이케아에 대항하려는 국내 대형 브랜드 가구업체들의 직매장 오픈 행렬까지 가세하면서 일산·고양 가구단지에서만 300여개 업체가 고사위기에 몰렸다"고 토로했다.


이케아가 가구 제품 뿐 아니라 아동용품, 생활소품, 식음료, 레스토랑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국내 유통업계도 좌불안석인 상태다. 특히 이케아는 러시아에서 대형마트 브랜드인 '메가 슈퍼마켓'을 성공시킨 이후 세계 시장에서 쇼핑몰 사업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케아의 팽창 전략이 본격화될 경우 신규출점 자제 등 규제를 받고 있는 국내 대형마트 등과의 형평성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울프 스메드버그 이케아코리아 마케팅 매니저는 "이케아는 세계 어느 매장이든 동일 콘셉트와 제품을 바탕으로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며 "단 매장 인테리어나 제품 활용 방식 측면에서 한국이라는 나라의 특성을 반영하는 동시에 입주 지역업체들과의 상생을 모색해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케아 상하이 3호점 내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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