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선 철조망으로 만든 '가시면류관', 교황에게 봉헌된다

뉴스1 제공  | 2014.08.18 09:35

[교황 방한]염수정 추기경, 평양교구장 서리 자격으로 봉헌...'파티마의 성모상'도 함께 설치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교황에게 봉헌되는 평화화 화해의 상징물인 파티마의 성모상(왼쪽)과 휴전선 철조망 가시면류관./© News1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기원하는 상징물로 '파티마의 성모상'과 휴전선 철조망으로 만든 '가시면류관'이 교황에게 봉헌된다.

교황방한위원회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18일 오전 언론브리핑에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평화와 화해의 상징물을 명동대성당 문화관 1층 제의실 입구에 설치하고 평양교구장 서리로서 이를 교황에게 봉헌한다"고 밝혔다.

'파티마의 성모상'은 남북 평화와 일치를 기원하는 뜻에서 설치된다.

6대 평양교구장이었던 홍용호 주교는 평양교구 주교좌성당을 성모에게 봉헌하며 평화와 화합을 기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홍용호 주교는 1906년 평남 평원군 한천면 감육리 살구재에서 태어났다. 평양교구 제6대 교구장이자 한국인으로서는 2대 교구장이다. 세례명은 교황과 같은 프란치스코이다.
1933년 사제로 서품됐고 1942년 교구장서리 직무대리로 평양교구를 돌봤다. 1949년 평양 교화소 특별정치범 감옥에 수감된 것이 확인됐으나 그 뒤 행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파티마의 성모'는 지난 1917년 5월 포르투갈 파티마에서 발현해 사람들에게 '러시아의 회개를 위해 기도하라'고 촉구했다고 전해진다. 가톨릭에선 그 약속이 70년 만에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염수정 추기경은 사석에서 "북한의 붕괴가 아니라 회개를 원한다"고 말해왔다. 지난 5월엔 평양 관할교구장으로서는 처음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성모상 발아래 설치되는 '가시면류관'엔 민족 화해와 일치를 기원하는 내용의 기도문이 라틴어로 새겨져 있다. 가시면류관 받침대 중앙에 'Ut unum sint(하나되게 하소서)'라는 표지문이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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