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스페인어 연습에 동선까지 챙겨…교황, 방문 뒷 얘기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 2014.08.17 18:05

[the 300]朴 대통령, 통역관에 발음 재차 확인…의전장 대동해 동선 꼼꼼히 살펴

지난 14일 프란시스코 교황을 경기 성남 서울공함에 직접 나가 영접했던 박근혜 대통령은 "Bienvenido a Corea(한국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고 스페인어로 인사를 했다. 모국어인 스페인어 인사를 받은 교황은 답례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도 많은 한국인이 있습니다"라고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밝혔다.

교황이 차를 타고 공항을 떠나시기 전에도 "오게 되어 기쁘고 영광"이라고 인사를 건네자 박 대통령은 "Nos vemos luego"(이따가 다시 뵙겠습니다)"라며 스페인어로 첫 만남을 마무리했다.


스페인어를 어느 정도 할 줄 아는 박 대통령은 공항에서 교황을 기다리는 도중 통역관을 미리 따로 만나 발음을 재차 확인하고 궁금한 표현들을 물어 준비를 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의 연설이 끝나고 마지막 인사를 할 때에도 공항에서부터 준비한 "(영어로)Your holiness(교황성하님)"에 해당하는 스페인어 "Su santidad!"라는 천주교식 존칭을 직접 부르며 작별인사를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2000년 대희년(大喜年)을 기념해 만든 로마대지도를 선물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정상 면담에서는 교황이 "평화는 선물입니다. 그 선물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선물이 아니고 노력하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것인데 대통령께선 평화에 대한 의지가 있는 분인 것 같습니다"라고 스페인어로 말하자, 박 대통령은 "La paz es un regalo que merece la pena(평화는 수고할만한 가치가 있는 선물입니다)"라고 화답했다. 이에 교황은 크게 웃으며 "맞아요! 맞아요! 평화는 선물이예요"라고 맞장구를 쳤다.

박 대통령은 학창시절부터 스페인어에 관심이 많았고 어머니인 고 육영수 여사의 권유로 외국어 공부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내에서 이뤄진 행사에서도 박 대통령은 교황에 대한 최고의 예우를 갖췄다는 전언이다. 연설전 영빈관에 먼저 도착해, 긴 비행과 시차적응, 빽빽한 스케줄에 지쳐있을 교황을 위해 조금의 불편함이 없게 직접 의전장을 대동해 본인 동선은 물론 교황의 동선까지 수차례 꼼꼼히 직접 이동하며 챙겼다고 한다.

엘리베이터 탑승 시 박 대통령이 교황에게 "먼저 타시라"고 권하자 교황이 "아르헨티나에서는 레이디 퍼스트가 원칙입니다"라고 양보했지만 박 대통령은 "교황님은 다르시다"며 나중에 엘리베이터를 탔다고 청와대는 덧붙였다.

선물을 교환할 때도 박 대통령은 교황으로부터 받은 동판그림을 보고 "그림이 굉장히 섬세하게 잘 그려졌습니다"라고 하자, 교황은 멋쩍어하며 "이게 몇 점 안 되는 건데 그 중 한개를 가져왔습니다"라고 말했고, 박 대통령은 그림 아래 부분의 작은 디테일까지 꼼꼼히 살펴봤다. 그림에 대한 의미를 묻는 박 대통령의 질문에 교황은 천주교의 역사적 설명을 곁들이며 친절히 설명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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