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이모저모', 한글 트윗부터 아기 손가락 물리기까지…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 2014.08.17 16:37

[교황 방한] 4박5일동안 '행복한 미소' 선사한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충북 음성군 맹동면 꽃동네 희망의 집에서 아이들이 준비한 공연을 보며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4박5일간의 빡빡한 방한 일정동안 교황이 보여준 행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올해 유난히 상처가 많았던 대한민국에 행복한 미소를 선사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모저모를 모아봤다.

◇ 아기에게 손가락 물린 교황=표정이 굳어있던 아기는 눈 앞에 교황이 얼굴을 들이대도 조그만 자신의 손가락만 빨고 있었다. 지난 16일, 충북 음성 꽃동네를 방문한 교황이 만난 입양을 기다리는 한 고아 아기였다. 아기의 무뚝뚝한 반응에 주변 사람들 모두 당황했던 그 때, 교황이 갑자기 미소를 지으며 본인의 손가락을 아기의 입에 넣었다. 아기는 그제야 교황을 쳐다보며 교황의 손가락을 마치 엄마 젖처럼 편안하게 빨았다. 엄마 없이 자란 아기를 위로하고 축복하는 교황의 방식이었다.

◇ "여러분이 최고" 교황의 엄지손가락 치켜세우기=방한 기간 동안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장 많이 선보인 동작은 '엄지손가락 치켜올리기'였다. 가장 먼저 이 동작을 선보인 장소 역시 16일 방문한 꽃동네 '희망의 집'에서였다. 교황은 장애아동들이 교황을 위해 열심히 준비한 노래와 춤 공연을 인자한 표정으로 지켜본 뒤 공연이 끝나자 '최고'라는 의미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수천년 바티칸 권위의 상징인 천주교의 수장이 마치 '록스타'처럼 대중을 향해 엄지손가락으로 친근감을 표시한 것이다.

◇ '난 아직 배고프다' 힘 넘치는 78세 교황=하루종일 생중계되는 교황의 4박5일은 젊은이들도 놀랄 정도다. 지난 14일 로마에서 한국까지 11시간30분을 비행해 온 78세의 교황은 이후에도 전혀 피곤한 기색을 보이지 않고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이 힘이 넘치는 이유를 '그라치아디스타도'(Grazia di stato)라고 설명했다. 이태리어로 '하나님께서는 본인이 맡은 임무를 다하도록 필요한 만큼의 은총을 주신다'는 뜻이다.


◇ 한글 트윗 즐기는 교황=파워 트위터리안으로 유명한 교황은 방한 4일째인 17일까지 총 7번의 한글 트윗을 남겼다. 교황은 지난 13일 로마에서 출발하며 "한국으로의 여정을 시작하며, 한국과 아시아 전역을 위한 저의 기도에 동참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라는 첫 트윗을 남겼다. 트위터를 통해 교황은 한국인들, 특히 본인이 항상 사랑해 마지않았던 젊은이들에게 120자 안에서 함축적으로 본인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 한밤의 '서강대 습격사건'=지난 15일, 공식적으로 교황의 일정이 끝난 오후 8시 교황은 갑자기 서강대학교를 기습 방문해 40분 동안 100여명의 예수회 사제들을 만났다. 교황은 서강대 사제관에서 한국관구 신부 및 수사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 "어려운 시기에 사제이기에 앞서 사목자가 되어달라"며 "보통의 사목자가 아니라 낮은 곳에서 아픔과 고통을 어루만지는 사목자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이야기를 마치고 나온 교황은 바깥에 있던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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