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16일 밤 9시 서울 롯데호텔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77)의 건강상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페데리코 신부는 교황의 힘이 넘치는 이유를 '그라치아디스타도'(Grazia di stato)라고 설명했다. 그라치아디스타토는 이태리어로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필요로 하는 만큼의 은총을 주신다', '본인이 맡은 임무를 다할 수 있게 하기 위해 필요할 때마다 도움을 주신다'는 의미다.
실제 교황은 14일 로마에서 한국으로 11시간30분을 비행해온 이후로 전혀 피곤한 기색을 보이지 않고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 내고 있다.
15일 오후 8시쯤에는 하루 일정을 마친 뒤 예정에 없던 서강대 사제관을 즉흥적으로 찾아 한국관구 신부·수사들을 만났다.
16일에는 서울 광화문에서 시복미사를 끝낸 직후 헬기로 충북 음성 꽃동네까지 이동해 장애인들과 한국 수도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대표들을 만나는 일정을 쉬지 않고 이어갔다. 특히 장애 아동들이 공연하는 자리에서는 의자에 앉지도 않고 공연이 마칠 때까지 서서 관람한 뒤 아이들은 안아주고 한명 한명을 축복하고 볼에 입을 맞췄다.
고령에도 은총을 받아 젊은이 못지 않은 체력을 과시하고 있는 교황은 17일 오전 세월호 유가족 이호진씨(56)에게 세례를 주는 가톨릭 세례식을 시작으로 대전 해미성지에서 아시아 주교들과의 만남을 갖는 등 바쁜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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