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은 이날 서강대 사제관을 찾아 예수회 신부들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서강대 교목처 관계자는 "교황이 방문한 사실 자체는 맞다"며 "예수회 형제들을 만나기 위해 방문했고 사제관을 찾아 한 사람, 한 사람 인사를 하고 훈화말씀을 간단히 하셨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서강대 방문에 앞서 대전가톨릭대를 찾은 바 있다. 교황은 당초 국내 대학 중 이 대학만 방문할 계획이었다. 아시아청년대회가 이 곳에서 개최됐기 때문.
하지만 교황은 갑자기 서울로 돌아와 서강대를 방문했다. 사상 첫 예수회 출신인 교황이 예수회 설립 재단인 서강대를 전격 방문한 것은 예수회에 대한 그의 애정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얘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서강대학교에 재학 중인 박정우 씨는 "오후 9시쯤 서강대 후문에서 큰 차들이 지나가는 와중에 작은 차가 한 대가 있길래 학생들이 환호성을 질렀다"며 "교황님이 자동차 창문을 열고 얼굴을 내밀어 학생들에게 인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축복 받는 기분이었다, 흡사 예수님이 온 것 같았다"고 말했다.
서강대학교는 예수회 출신 신부들이 세운 학교로 교황은 예수회에서 56년간 몸담았다. 예수회는 스페인의 성인 이그나시오 로욜라가 창립을 주도했으며 설립 6년 만인 1540년 교황 바오로 3세로부터 수도회로 공식 인정받아 가톨릭교회에 정식으로 편입했다.
예수회는 1955년 한국에 첫 지부를 출범시킨 뒤 1960년 서강대를 설립해 인재들을 길러냈다. 예수회 한국 관구는 서강대와 서강대 신학대학원, 성 이냐시오 야학 등에서 교육 봉사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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