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 가진 연설에서 "교황이 아시아 지역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데에는 한국 천주교회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는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정신을 심어주고자하는 교황의 뜻이 담겨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먼저 박 대통령은 연설을 시작하면서 "전 세계 12억 가톨릭의 최고 지도자이신 교황님의 방한은 한국 천주교와 우리 국민들에게 큰 축복"이라며 인사말을 건넸다.
박 대통령은 이어 "우리 국민들에게 교황님의 방한은 큰 희망과 용기가 될 것이다. 그동안 우리 국민들도 세월호 사고의 아픔과 젊은 병사의 죽음으로 많은 상처를 받았다"면서 "이번 교황님의 방문으로 우리 국민들의 마음의 상처와 아픔이 치유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나서 박 대통령은 한반도 분단과 이산가족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통일을 이루기 위해선 북한의 핵무기 개발부터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내년이면 남북 분단 70주년이 된다. 남북 분단과 한국 전쟁은 우리 민족에게 오랜 세월동안 큰 상처를 주었다"면서 "동족상잔의 전쟁으로 수많은 인명이 희생됐고 아직도 평생을 그리움과 고통 속에 살고 있는 이산가족들이 7만명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이런 아픔의 역사를 딛고, 진정한 남북화해와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어갈 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는 남북이 대립을 극복하고, 전쟁과 핵 위협에서 벗어나 평화와 화해의 길을 가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세계평화와 인류번영에도 기여하는 통일을 이루려면 수많은 생명을 한꺼번에 앗아갈 수 있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부터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 없는 통일 한반도를 이루는 것이야말로 교황님을 비롯해서 평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인의 염원이라고 믿는다"고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대한민국이 오늘의 발전을 이루기까지 한국 천주교는 매우 소중한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한 뒤, 이번 124위 한국 순교자에 대한 시복식과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순교자의 희생은 우리 사회와 교회를 성장시킨 밑거름이 됐다"면서 "자생적 신앙공동체로 출발한 한국 천주교는 이제 전 세계에서 선교사 1000여명을 파견해 우리 사회뿐 아니라 세계 곳곳의 소외된 사람들을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방한 기간 중 열리는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하는 교황의 격려메시지를 통해 "아시아 젊은이들이 희망의 미래를 발견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지금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길을 가고 있다”면서 “이번 방한기간 동안 우리사회가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도모하고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어가며, 나아가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민족이 될 수 있도록 교황님의 기도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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