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침체와 공공사업 참여제한 등 대기업 규제 속에 국내 사업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해외에서 수익을 올리고 사업을 다각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14일 금융감독원 및 IT서비스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올 상반기 매출이 3조926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751억원으로 21.8% 늘었다.
해외 물류IT서비스 등 해외사업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삼성SDS는 지난해 대외 공공·금융 SI(시스템통합)시장에서 전면 철수한 뒤 해외시장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물류IT서비스 등 신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연내 상장을 발판으로 삼아 글로벌 ICT 선두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LG CNS도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19억원으로 전년동기(118억원 영업손실)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1조2709억원으로 전년동기(1조2465억원) 대비 2% 증가했다.
올해 콜롬비아 ICT(정보통신기술) 교육역량 강화 사업, 아테네 'e-티케팅(ticketing)' 사업 등 자체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성장사업과 해외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SK C&C (160,500원 ▼1,500 -0.93%)는 경쟁업체들 가운데 신사업에서 가장 두드러진 실적을 내고 있다. 글로벌 사업도 전년보다 크게 성장했다.
SK C&C의 상반기 매출은 1조131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19억원으로 32.8% 늘었다. 연초 회사가 제시한 영업이익 가이던스(목표치) 2650억원 대비 46%를 이미 상반기에 달성한 것. 2분기에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1.2%, 25.5% 증가했다.
NH농협 차세대 e금융,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금융 멀티채널, 빅데이터 솔루션 등 프리미엄 IT서비스로 수익성이 개선된 가운데 중고차사업 엔카 등 비 IT사업으로 외연을 넓혔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모듈 시장에도 진출해 신규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상반기 SK C&C의 글로벌사업은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110.8% 증가해 1655억원을 달성했다. 전체 사업 중 비중도 1분기 10.2%에서 상반기 14.6%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IT서비스업체들의 고민은 기존 SI 사업을 벗어나고 그룹 의존도를 줄여 미래 먹거리를 찾는 것"이라며 "몇 년 전부터 본격화된 이 같은 움직임이 서서히 성과로 이어지면서 글로벌 시장과 신사업에 대한 투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