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포 21발, 대통령 영접' 교황, 국빈급 예우

머니투데이 이슈팀 박다해 기자 | 2014.08.14 15:08

[교황방한] 공식방문목적은 '사목방문'이지만 국빈급 의전으로…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 영접 나온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사열을 받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14일 오전 프란치스코 교황을 맞이하는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가톨릭의 수장이자 정신적 지도자인 그의 상징성을 고려해 국빈급 예우와 의전을 준비했기 때문이다.

이날 예포를 발사하기 위한 포 6문은 교황이 내리는 트랩 왼쪽에서 대기했다. 제복을 입은 사열대 20여명도 트랩 양쪽으로 길게 늘어서 교황을 맞을 준비를 했다.

이윽고 순백색의 제의를 입은 교황이 내리자 박근혜 대통령은 직접 트랩 앞으로 나가 그를 영접했다. 대통령은 각 나라의 국가 원수가 올 경우 국격을 고려해 청와대에서 맞이하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이날 박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영접하기 위해 직접 마중을 나섰다. 1984년과 89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방한 때도 당시 전두환·노태우 대통령이 각각 공항에 나가 영접한 전례가 있다.

교황과 박 대통령의 짧은 대화가 끝나자 총 21발의 예포가 발사됐다. 21발의 예포 역시 국빈 방한에 준하는 의전이다.

교황은 박대통령과 함께 의장대의 사열을 받은 뒤 대기하고 있던 다른 인사들과 악수를 나눴다. 교황을 기다리던 50여 명의 환영단 중 일부는 감격에 겨워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한복 차림의 최우진(12), 최송원(8) 남매는 교황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우측에 늘어선 환영단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10시 45분쯤 짙은 남색의 '소울'차량을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소울'은 방탄차를 거부한 교황을 위해 '오픈카'로 사용할 수 있도록 특별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의 공식 방문 목적은 한국의 천주교 신자들을 만들어오는 '사목방문'이다. 그러나 정부는 교황 방한 관련 각종 행사 지원 및 준비에 있어 정부 관계 부처와 각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국빈 방한'에 준하는 의전과 예우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베스트 클릭

  1. 1 "유영재, 선우은숙 친언니 성폭행 직전까지"…증거도 제출
  2. 2 차 빼달라는 여성 폭행한 보디빌더…탄원서 75장 내며 "한 번만 기회를"
  3. 3 "390만 가구, 평균 109만원 줍니다"…자녀장려금 신청하세요
  4. 4 장윤정♥도경완, 3년 만 70억 차익…'나인원한남' 120억에 팔아
  5. 5 "6000만원 부족해서 못 가" 한소희, 프랑스 미대 준비는 맞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