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A씨의 연봉은 9400만원이었다. 기본급과 직급, 직책수당 등을 포함한 통상임금은 전체의 40% 수준인 3800만원이 채 안되지만, 상여금 2400만여원(월 통상임금과 일부 수당을 합한 금액의 750%), 성과급 2000만여원과 함께 특근·잔업수당, 연월차 수당까지 합하면 전체 회사로부터 받는 돈의 총액이 나온다.
올해 A씨는 억대 연봉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노조에서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 경우 10∼15% 임금이 인상되는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0% 인상 효과만 있다고 해도 연봉은 1억340만원이다.
여기에 노조는 △기본급 15만9614원 인상 △정기상여급 800% 지급 △회사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가 통상임금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다른 부분에서 양보한다면 호봉 승급분을 포함해 600만원이상 연봉이 오를 여지는 충분하다. 실제로 이경훈 현대차 노조위원장이 앞서 노조를 이끌던 2009년부터 3년간 현대차 직원의 평균 연봉은 6800만원에서 8900만원으로 연평균 700만원 인상됐다.
올해 사내하청 근로자들 2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근로자가 늘어났다는 변수가 있지만, 10대그룹 계열사 가운데 현대차가 SK텔레콤과 삼성전자에 이어 직원 억대 연봉 클럽에 가입하는 데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이 지난해 말 발간한 '2013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연말정산을 신청한 근로자 1576만8000명 가운데 총급여액이 1억원을 넘는 사람의 비율은 2.6%였다.
현대차에 들어가 평균 연봉을 받을 때가 되면 대한민국 직장인 연봉 순위 3%에 들게 되는 셈이다. 같은 기간 연말정산을 신청한 근로자 전체의 평균 급여 2960만원의 3배가 넘는다.
한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노조는 조합원을 상대로 14일 파업을 실시하기 위한 찬반 투표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이날 저녁 8시10분, 기아차는 저녁 10시20분 투표가 끝나며, 결과는 15일 새벽에 나올 예정이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