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의 교황, 방한시 건강 악화된다면 어디서 치료받나?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 2014.08.11 14:33

카톨릭의료원이 치료 전담… 광화문 광장 등 인파 몰리는 곳에는 응급시설 최대한 설치

78세로 고령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했을 때 만에 하나 생길 수 있는 건강 관련 문제들을 어떻게 대처할 지 관심이 높다. 교황이 4박5일간 한국에서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는데다 각 행사마다 많게는 수 십 만 명의 인파가 몰리며 교황의 심신에 상당한 피로가 몰릴 수 있다.

우선 교황청은 소속 교황 주치의 2명이 한국을 함께 찾아 수시로 건강상태를 확인할 방침이다. 만약 교황의 건강에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즉시 가톨릭중앙의료원에서 치료를 총괄한다. 수행원들의 건강과 의료 지원을 위해서도 가톨릭중앙의료원 의료진은 24시간 비상 대기할 방침이다.

특히 대전 월드컵 경기장 등을 중심으로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행사에는 한국 보건당국까지 나서 응급의료 지원 시스템을 가동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11일 "한국 천주교로부터 요청 받아 각 파트별로 의료 지원단 구성을 끝냈다"며 "복지부는 응급의료지원을 총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주축이 돼 행사장마다 발생할지 모르는 응급 상황에 대비하고 응급시설도 설치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심각한 환자의 경우 인근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도록 각 병원과 지자체가 관련 협의도 끝냈다"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4박5일 방한행사 중 가장 규모가 큰 행사는 오는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시복식 행사. 정부는 이날 행사에 50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복지부는 서울시와 연계해 폴리스 라인 안쪽에 10개, 바깥쪽 15개 총 25개의 현장 응급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현장 응급시설에는 의사와 간호사, 소방요원 등 8~9명의 의료 인력과 구급차 등이 배치된다.


행사장에 배치될 의료 인력은 가톨릭 계열 병원에서 지원하고 각 지역별 보건소와 일부 지원 병원의 인력도 동원된다. 복지부 직원들도 20~30명 단위로 각 현장에 파견돼 근무한다.

만약 행사 현장에서 환자가 발생할 경우 우선 현장응급시설에서 환자 상태를 확인한 후 응급조치 외에 추가 진료가 필요할 경우 서울대병원과 강북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 지정병원으로 이송할 계획이다.

15일 행사가 치러지는 대전 월드컵 경기장과 솔뫼성지 역시 각각 9개와 7개의 현장응급시설이 별도로 꾸려진다.

이와 함께 교황청 소속 주치의 2명이 교황과 함께 한국을 찾아 방한 기간 동안 교황의 건강 상황을 살필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 나이로 78세이기 때문에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응급상황에 대비해 가톨릭의료원 의료진이 교황과 수행원들의 건강문제를 전담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행사장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협조를 구했다"며 "복지부 공무원들도 동원돼 현장에서 생길 수 있는 비상 상황에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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