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류승룡? 최다 1000만 영화배우는 '의외 인물'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 2014.08.09 11:52

주연배우 40대 이상 등 1000만 영화 공통점 분석..최다 1000만 영화 배우는 오달수

영화 '명량'이 이번 주말 1000만 관객 돌파가 확실시되면서 한국영화로서는 10번째 1000만 관객 영화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쉬리'(1999년)로 시작된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는 '실미도'(2003년)가 처음으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갈수록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제는 영화흥행의 바로미터가 되어버린 1000만 관객. 그렇다면 '1000만 영화'가 되기위한 공식은 존재할까. CGV가 그간 1000만 관객을 동원한 한국영화의 공통점을 분석, 흥행 공식을 내놓아 흥미롭다.

◇주연배우는 40대 이상 아저씨여야 한다=1000만 영화에 이름을 올린 주연배우를 살펴보면 배우의 파워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수 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인기 배우가 아닌 연기파 배우여야 한다는 점. 실제 송강호, 김윤석, 류승룡, 이병헌, 설경구 등 인기 뿐 아니라,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1000만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1000만 영화에 두번 이상 이름을 올린 배우는 송강호(괴물, 변호인), 류승룡(7번방, 광해, 명량) 설경구(해운대, 실미도)로, 모두 40대 이상의 남자 배우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모든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는 연기파 배우여야 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명량을 이끌어 가는 조선의 대표 최민식과 일본의 대표 류승룡이 모두 40대 이상의 아저씨다.

최다 1000만 관객 영화 출연배우 오달수/사진=이동훈 기자
흥미로운 것은 류승룡을 제외하고 1000만 영화에 세 번이나 이름을 올린 배우는 바로 배우 오달수다. '도둑들', '7번방의 선물', '변호인'에서 감초연기로 웃음을 준 오달수는 변호인으로 최다 1000만 영화 출연 배우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됐다.

◇방학, 성수기에 개봉하라=7~8월, 12~1월 방학 시즌은 영화시장에서 대표적인 성수기로 꼽힌다. 따라서 이때 개봉한 영화들이 관객동원이 수월하고 1000만 관객 달성에 유리하다.

실제 '광해, 왕이 된 남자'(9월 추석)를 제외한 모든 1000만 영화가 방학 시즌에 개봉됐다. '명량'은 방학인 동시에 관람료가 5000원인 컬처데이(매월 마지막 수요일)에 개봉했으며 3주차인 8월 15일 연휴 등 관람객 모객 호재가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3주차가 되기도 전에 이미 1000만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안에 100만의 문턱을 넘어라=통상 기대작이 개봉하면 '2일만에 100만 돌파', '단 몇 일만에 기존 흥행작 OOO영화보다 빠른 관객몰이' 등의 기사가 영화의 기대감을 높이곤 한다.

그렇다면 몇일 안에 어느 정도의 관객을 동원해야 1000만 영화의 조건을 갖출 수 있을까. 1000만 전후의 영화를 100만 단위로 도달일 수를 계산해보면 800만까지 늦어도 5일 안에 100만 명씩 달성해야 한다. 초반 관객몰이 뿐 아니라 뒷심도 중요한 법. 800만에서 900만으로 넘어가는 문턱에서 적어도 6일 안에는 1000만을 달성해야 가능성이 있다. '관상'의 경우이 시점에서 탄력을 받지 못하고 기간이 길어지면서 결국 1000만 고지를 넘지 못했다.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어야 한다=특정 연령층만 관람해서는 1000만 영화에 입성하기 어렵다.

1000만 영화의 연령대 비중을 보면 개봉 후 4주간 10대 비중은 4.3%이상, 40~44세 비중은 14.9% 이상으로 타영화 대비 높다. 이는 20, 30대의 주 관람객 층 뿐 아니라 10대와 40~44세가 두루 관람할 수 있는 콘텐츠가 1000만 영화에 가까워질 수 있음을 방증한다.

19금 영화와 같이 10대 관람객을 끌어들일 수 없거나, 영화 소재가 너무 20, 30대 관객 취향에 편중돼 중장년층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면 1000만이라는 숫자를 끌어들이기 어렵다. 다시 말해 40대 부모가 10대 자녀를 데리고 볼만한 영화라면 가능성은 높아진다는 얘기다.

'명량'은 1000만 영화 최초로 40대 관객 수가 20대 관객을 넘어섰다. 게다가 영화를 관람한 10대의 50%가 부모님와 같이 관람해, 1040과 2050이 함께 즐김으로써 단기간에 1000만 관객 동원을 앞둘 수 있게 됐다.

◇1000만 영화는 혼자 독주하지 않는다=언뜻 생각하기에 천만 영화는 전 국민의 5명 중 1명이 봐야하는 만큼 영화관을 독식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경쟁작들이 저조한 양상을 보일 때 1000만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변호인'을 포함한 과거 1000만 영화를 살펴보면 500만 전후의 규모 있는 영화 1~2개가 1000만 영화와 함께 시장을 이끌어 나간다. 명량의 옆에는 '군도', '해적', '드래곤 길들이기2' 등 다양한 장르의 런닝메이트가 있고, 곧 '해무'도 합류할 예정이다.

◇보고 또 보고, 재 관람 비율이 높아야 한다=1000만 영화의 또 다른 공통점은 종영시의 재관람율이 5%가 넘는다는 것이다. 지난 7일 기준으로 명량의 재관람율은 3.7%로 한국영화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개봉 10일만에 이 정도의 재 관람율은 경이적인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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