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예탁원에 따르면 지난달 원금보장형 ELB(파생결합사채)를 포함한 ELS 발행금액은 5조3735억원으로 연중 최고치(4월, 5조4081억원)에 바짝 다가섰다. ELS시장의 주도권을 잡은 것은 국내외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형 ELS다. 7월 전체 ELS 발행금액 중 지수형이 91%를 차지했다. 기초자산에 지수와 종목을 혼합하는 혼합형(2.2%)을 더하면 지수형 비중은 더 늘어난다.
ELS의 기초자산으로 주로 활용되는 지수는 코스피200지수,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유로스톡스50지수, S&P500지수다. ELS는 기초자산이 일정 수준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수익을 보장해주는 형태가 많아 증시가 낮은 지수에 가입할수록 유리한 측면이 있다. 보통 첫 조기상환일(6개월 후)에 기초자산 가격이 최초 기준 가격 대비 5~15%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5~7%의 제시된 수익을 지급하는 구조다.
때문에 최근 국내외 증시가 상승할 때는 ELS 투자 매력이 감소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코스피200지수는 지난달 말 9개월만에 270(종가 기준)을 돌파했다. 20일 현재 연초 대비로 코스피200지수는 3.55% 올랐다. S&P500지수는 연초 대비8.4%, HSCEI는 3.23%, 유로스톡스50은 0.77%가 상승했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여전히 ELS만한 투자처가 없다고 말한다. 6개월마다 돌아오는 조기상환에 실패해도 3년간의 투자기간 동안 기초자산 가격이 40% 이상 폭락하지 않는 이상 제시된 수익을 보장하는 ELS 상품이 많아서다. 글로벌 증시가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것이다.
최호선 신한금융투자 압구정지점 PB팀장은 "글로벌 증시 상황이 우호적이고 기준금리도 낮아 ELS 외에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상품이 없다"며 "고객들은 꾸준히 ELS 투자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도 "코스피지수가 오른다고 해도 개인이 주식 투자로 연 5~7%의 수익을 올리기는 쉽지 않다"며 "증시가 상승한다고 해서 ELS 인기가 식을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특정 지수가 불안하다면 대신 개별 종목 주식이나 원유 선물을 기초자산에 섞은 혼합형도 활용해볼 수 있다. 대우증권, 삼성증권 등은 삼성전자, WTI원유 최근월 선물 등을 국내외 지수와 함께 기초자산에 포함한 ELS를 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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