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쏘울', 교황 '포프모빌' 효과 업고 판매량 늘까?

뉴스1 제공  | 2014.08.05 08:12

올 상반기 美 동급車 MS 44.5% 1위…유럽시장 판매 부진 해소 기대

오는 14일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포프모빌(교황의 차량)'로 기아자동차 준중형 다목적차량(MPV)인 '쏘울'을 탄다. 쏘울은 현재 미국 소형 크로스오버(CUV) 시장에서 44.5%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포프모빌'의 효과로 카톨릭신자가 많은 유럽 지역에서 쏘울의 판매가 더 늘어날지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국산차 업계 및 종교계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방한 중에 의전차량으로 대형 세단이 아닌 준중형 MPV인 기아차 쏘울을 이용한다. 교황은 좀 더 작은 국산 경차나 소형차를 원했지만 교황방한준비위원회 측에서 경호 및 안전 등을 고려해 쏘울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소한 것으로 유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소에도 1600cc 급의 준중형 해치백 차량인 포드 '포커스'를 직접 운전한다. 다른 나라를 방문할때도 해당 국가의 소형차를 의전차량으로 이용해왔다. 교황은 지난해 브라질 방문 때도 피아트가 생산하는 1600cc MPV인 '아이디어'를 탔다. 이번 방한을 앞두고 거론되는 쏘울 역시 1600cc 준중형 MPV다.

교황이 이용하게 될 쏘울은 지난해 10월 출시된 2세대 모델로, 기아차가 44개월동안 약 2400억원을 투입해 완성한 차량이다. 감마 1.6 GDi 엔진을 탑재한 가솔린 모델은 실제 주행 영역에서의 성능 최적화로 최고출력 132마력, 최대토크 16.4kg.m와 11.6km/l의 연비를 확보했다. UⅡ 1.6 VGT 엔진을 탑재해 강력한 성능과 경제성을 갖춘 디젤 모델은 최고출력 128마력, 최대토크 26.5kg.m, 14.1km/l 등의 주행성능을 갖췄다.

쏘울은 미국시장에서 지난 2009년 2월 출시 이후 올 6월까지 총 50만9854대가 판매된 '볼륨 모델'이다. 올 상반기에는 7만4999대 팔리며 소형 CUV 시장에서 닛산 '쥬크'(2만5761대), 미니 '컨트리맨'(1만621대), 닛산 '큐브'(2294대) 등 경쟁 차종을 제치고 판매 1위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도 44.5%로 압도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쏘울은 유럽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시장 판매량은 3100대로 미국 판매량(10만2000대)의 약 3%에 불과했다. 올 상반기 유럽시장 판매량은 4353대로 월 평균 약 730대 수준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월 평균 391대 팔리는 '비(非) 인기' 차량이다.


포프모빌은 교황의 순방 기간 동안 수많은 매체를 통해 전세계로 보도된다. 쏘울도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으로 전세계 시장에서 값으로 산정할 수 없을 만큼 큰 광고효과를 누리게 될 전망이다. 기아차는 이를 통해 천주교 신자가 많은 앞으로 유럽시장에서 판매량이 늘어날 것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쏘울이 교황의 '포프모빌'로 선정된다고 판매량이 당장 급격하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아차가 기본적으로 북미시장을 제외하고는 쏘울 공급 물량이 크지 않아서다. 한 애널리스트는 "기아차가 유럽 시장에서 주로 판매 중인 스포티지R, 씨드 등에 비해서 쏘울의 판매 비중은 크지 않아서 '포프모빌' 효과는 당장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번 일을 계기로 유럽시장 수요가 늘어나서 기아차에서도 공급 물량을 확대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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