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악재 가볍게 넘기는 '파워장세'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14.08.01 11:38
증시의 강세가 예사롭지 않다.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악재까지 '매수기회'로 활용해야 할 정도로 강한 추세를 지닌 '파워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코스피지수 2100 상단의 매물벽과 아직은 불투명한 기업들의 실적, 아르헨티나 디폴트 가능성 등 불투명한 변수가 많지만, 이 보다는 시장에 유입되는 에너지의 근원이 무엇인지 한 번 더 점검할 때가 됐다.

8월 첫 거래일인 1일 오전 증시상황은 앞으로 남은 하반기 증시여건을 전망하는데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7월 한 달간 심리적 저항대인 지수 2100선에 근접하는 등 빠르게 상승한 코스피시장은 일종의 테스트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정부의 내수경기 부양책, 외국인들의 쉼 없는 매수, 기관의 순매수 전환 등 호재가 넘치다 보니 정작 시장이 악재를 마주쳐도 현재처럼 강한 모습을 유지할 지 의문이 있었다.

그간 외국인을 제외하곤 국내 증시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인 매수주체가 없었던 까닭이다. 개인은 연일 주식을 팔았고, 기관도 순매수로 전환했다 하지만 매수강도는 외국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했다.

은행에서 대출부실이 발생할 경우 그 충격을 버틸 수 있는지 가늠해보는 '스트레스 테스트'가 증시에서도 필요했다는 얘기다.

이날 증시는 뉴욕증시 급락과 아르헨티나 디폴트 가능성, 유럽의 디플레이션 우려 등 3가지 스트레스를 동시에 받았다. 시장은 일단 약세로 출발했으나, 곧바로 반등에 성공했다. 투자심리와 수급이 얼마나 탄탄한지 보여준 셈이다.

물론 주말동안 국내외 경제여건과 글로벌 증시에 돌발 변수가 나타날 수 있으나, 이정도면 일단 '스트레스 테스트'는 통과한 셈이다.

트리플 악재를 맞은 시장이 크게 반등할 수 있었던 1차 요인은 수급이고, 2차는 중국경기의 회복조짐이다.

이날 오전 현재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84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1266억원의 주식을 사들였다. 흔들렸던 기관은 뚜렷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사자'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인 자금은 변화가 없이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의 분위기는 더 좋다. 중국 정부가 공식 발표하는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7(컨센서스 51.4, 전월 51.0)로 또 다시 '서프라이즈'를 보였다.


정부의 선별적 부양책에 힘입어 2년3개월 만에 최고점을 나타낸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위안화는 강세로 전환했고 단기금리는 하향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7월을 바닥으로 9월까지 수요사이클이 올라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3분기 중국 GDP도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시장은 강세를 유지할 것이고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 디폴트 위기도 국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채무협상이 결렬돼 아르헨티나의 디폴트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아르헨티나의 신용등급을 'CCC-'에서 'SD' 등급으로 강등했다. 'SD'는 선택적 디폴트로 채무 일부를 상환하지 못한 경우 부여된다.

그러나 이는 '개별적 이슈'로 영향력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투심 악화를 불러올 만한 이슈"라면서도 "전 유럽적인 사항이라기 보다는 개별 사안에 국한돼있어 향후 수습 과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유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선언은 과거와 달리 정부가 빚을 갚을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디폴트를 선언했다는 점이 주목된다"며 "7월말 현재 아르헨티나의 외환보유고가 305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미국계 채권단이 요구한 15억 달러는 감당할 수 있는 규모"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채무불이행이 경제 전체에 대한 디폴트가 아닌 미국 헤지펀드에 대한 채무라는 점도 눈여겨 볼 점"이라며 "소규모 디폴트이기 때문에 아르헨티나 은행권이 대안을 제시하는 등 협상 여지는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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