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사단 '윤일병 사망'사건 전말 "구타, 성추행…"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 2014.08.01 10:18

장병관리 대책마련 시급…가해 장병 4명 구속

/사진=이미지비트(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선임병들에게 폭행당해 숨진 28사단 윤모 일병(23) 사건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윤 일병이 물고문·성고문 등 상상하기 어려운 가혹행위를 당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군 당국의 장병관리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군 인권센터가 공개한 윤 일병 사건의 전말은 참혹하다. 윤 일병은 올해 4월 6일 내무반에서 냉동식품을 나눠먹던 중 이모(25·구속기소) 병장 등 선임병 4명으로부터 가슴과 복부에 폭행을 당한 뒤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다음날 사망했다.

공범 이모 상병의 진술에 따르면 주범인 이 병장은 4월 5일 점호가 끝난 뒤 밤 9시 45분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미친듯이 윤 일병을 폭행했다. 이 병장은 자신이 폭행하는 동안 다른 3명의 가해들에게 망을 보게 했다.

이 병장은 윤 일병에게 잠을 자지 말도록 명령했고 6일 오전 7시 30분에는 '피곤해서 잠을 잤다'는 윤 일병의 말을 듣고 뺨과 허벅지 등을 때렸다. 침대 밑으로 가래침을 뱉으면서 그때마다 핥아먹게 했다.

오후에는 냉동식품을 쩝쩝거리며 먹는다는 이유로 윤 일병의 가슴과 턱 등을 때렸고 음식물이 튀어나오자 바닥에 떨어진 음식물을 핥아먹게 했다. 윤 일병이 오줌을 싸며 쓰러졌는데도 이 병장 등은 뺨을 때리고 넘어드렸고 윤 일병은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윤 일병이 의식을 잃자 이 병장 등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깨어나지 않았고 결국 병원으로 옮겨졌다. 윤 일병은 연천의료원과 양주병원을 거쳐 의정부 성모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지만 4월 7일 숨을 거뒀다.


윤 일병은 2013년 12월 입대해 올해 2월 28사단 포병연대 본부 포대 의무병으로 배치됐다. 2주간의 대기기간이 끝난 3월 3일부터 사망에 이른 4월 6일까지 매일 폭행과 욕설, 인격모독과 구타가 자행됐다.

이 병장 등은 대답이 느리고 인상을 쓴다는 이유로 폭행했고 마대자루가 부러지도록 때렸다고 한다. 윤 일병이 살려달라고 호소를 해도 2~3시간 가량 기마자세를 강요했고 점호가 끝나면 또다른 가혹행위가 이어졌다.

이 병장 등은 이 과정에서 윤 일병에게 치약을 먹이고 성기에 안티프라민을 바르는 등 치욕적인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가혹행위가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윤 일병이 교회에 가지 못하도록 하고 부모의 면회도 막았다.

군은 이 병장 등 장병 4명을 상해치사 혐의로, 이를 묵인한 유모(23) 하사를 폭행 등 혐의로 4월 9일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8월 5일 결심공판을 앞두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참담한 심정"이라며 "장병관리에 대한 근본적인 재점검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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