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두고 외국인과 맞짱 뜨는 개인, 승자는?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14.07.31 17:07

미국자금 유입 등 글로벌펀드 유입 신호, 환매 대기물량은 소진.. 수급환경 호조전망

코스피지수가 7월 마지막 날인 31일(현지시간) 닷새만에 하락마감했다. 차익 실현에 나선 개인과 투신 물량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13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를 지속했다. 투신 물량도 펀드 환매가 원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장세는 사실상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들의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6.49포인트(0.31%) 내린 2076.12로 마감했다. 이날 총 거래대금은 5조9979억원(오후3시 기준)으로 전일(6조5538억원, 오후6시 기준) 대비 91.5% 수준을 기록했다.

개인이 이날까지 닷새 동안 약 1조7200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한창이었다. 기관은 이틀 연속으로 순매도했는데 특히 투신권에서 최근 나흘간 6000억원 이상의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코스피지수가 3년만에 2100 돌파를 눈앞에 둘 정도로 상승하면서 환매물량이 출회된 것이다.

외국인은 13거래일 연속으로 코스피시장에서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며 이 기간 동안 3조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바이 코리아(Buy Korea)'에 쏟았다.외국인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지만 내국인 매물이 발목을 잡는 양상이 또 다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이 신용등급을 강등당한 2011년 8월 이후 코스피지수가 3년 가까이 장기 박스권에 갇혀 있었던 이유 역시 내국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및 환매물량 때문이었다. 코스피지수가 지난해 6월 하순 1780선까지 떨어졌다가 외국인 매수세로 급반등하다 결국 2060을 뚫지 못하고 주저앉았던 것도 개인이 7조5500억원, 투신이 6조1900억원을 순매도한 탓이었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도 개인의 매물벽을 돌파하기엔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다소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약 1년간 한국시장의 비중을 축소해온 글로벌펀드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것.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 상반기에 아시아와 중동계 국부펀드 자금이 주로 국내에 유입되는 동안 미국계 자금은 지난해 3분기 이후 거의 유입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7월 들어 국내 증시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의 약 40%는 미국계 자금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미국계 자금 유입은 한국 증시 비중이 매우 낮은 글로벌 액티브펀드 자금이 한국 시장에 추세적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시그널로 봐야할 것"이라며 "과거에도 대세상승 시기에는 외국인이 박스권을 뚫어주고 보험, 펀드 등 국내 기관 자금이 추종하는 현상이 반복돼 왔다"고 설명했다.

환매 대기 물량도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상황이라 수급 환경이 크게 나아졌다는 평가도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1년간 신규 설정된 공모펀드는 18조3700억원에 불과한 반면 해지 규모는 28조9700억원에 이른다. 이미 충분한 물량이 환매됐다는 얘기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현재 펀드 설정 잔액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점(2011년 1월 60.8조원)과 유사한 61조원 수준"이라며 "현재 설정잔액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따른 1차 펀드 환매가 마무리된 수준까지 진입했다는 것은 적어도 금융위기 이후에 진입한 자금의 경우 원금 회복에 따른 환매 부담이 거의 사라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단기적 성격을 지니는 펀드 자금은 이미 대부분 유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추가적 유출에 대한 우려도 그만큼 가벼워졌다"고 강조했다. 외국인의 매수세와 내국인의 매도세간 줄다리기에서 이번엔 외국인이 승리해 지수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많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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