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된 朴 대통령, 경기부양책 등 강력 드라이브 시동(종합)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 2014.07.31 15:11

[the 300]'복심' 이정현의 '기적' 등 예상 밖 압승…靑 "경제 살리고, 국가혁신에 매진"

<br />(순천=뉴스1)민경석 기자 = 전남 순천 곡성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31일 오전 전남 순천 덕암동 역전시장에서 지역주민들에게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2014.7.31/뉴스1
재보궐 선거가 새누리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세월호 참사와 잇따른 인사실패 논란 속에 타격을 받았던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감을 갖고 경기 부양책 등 국정운영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실책으로 이반됐던 민심이 어느 정도 희석된 만큼 향후 국정운영 추진에 더욱 힘이 실릴 수 있게 됐다. 나아가 오는 2016년 총선까지 큰 선거가 없어 국정과제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됐다.

관저에서 휴가 중인 박 대통령은 정무수석실로부터 수시로 선과 결과를 보고 받는 한편 개표 방송까지 지켜봤지만,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청와대는 31일 오전 민경욱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내고 "국민 여러분께서 선택하신 뜻을 무겁고 소중하게 받들겠다"며 "경제를 반드시 살리고, 국가혁신을 이루라는 엄중한 명령으로 듣고 이를 위해 더욱 매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외견상 드러나진 않았지만, 청와대 내부는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다. 공식 선거 운동이 끝나고 정무수석실은 보수적으로 8대 7 또는 9대 6 정도의 승리를 점치는 보고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11대 4라는 압승 분위기는 아니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수도권 대승에 이어 야당의 텃밭인 전남지역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특히 순천·곡성에 나가 '기적'을 연출한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사전 여론조사에서 앞서 나갔지만, 그래도 "설마"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박 대통령에게 선거 결과 예상 보고를 할 때도 순천·곡성은 '초박빙'으로 분류했지 승리 예상 지역에 넣지 않았다. 새누리당에서도 전체 판세집계에서 지는 것으로 분류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2004년 광주 서 지역구에 출마했던 낙선했던 이 전 수석은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낙선자를 위로하는 자리를 마련하자 "호남 포기 전략을 포기해달라"고 열변을 토한 뒤 당 수석부대변인으로 발탁됐다. 이후 지난 6월 청와대를 떠날때까지 한번도 박 대통령 곁을 떠나지 않았다.

이 전 수석이 재보선 출마 의사를 밝혔을 때 청와대 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던 게 사실이다. 세월호 참사로 분위기가 최악인 상황에 '박근혜의 입'인 이 전 수석이 재보선에 출마할 경우 선거판 자체가 자칫 '박근혜 심판론'으로 흐를 수 있었던 탓이다. 당내 일각에선 출마 자체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분위기도 읽혔다.


하지만 대이변이 벌어졌다. 영남 기반의 정당인 새누리당 입장에선 이 전 수석의 당선은 지역구 1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박 대통령의 입장에서도 지역구도 타파라는 한국 정치사의 큰 획을 그은 사건이 자신의 '복심'을 통해 이뤄졌다. 이 전 수석의 당선에 박 대통령이 특별한 언급을 했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호남 포기 전략을 포기해 달라'는 이 전 수석을 믿고 그간 크게 기용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 아니었겠냐"며 "대통령 입장에서도 남다르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심은 이번 선거를 통해 '세월호 책임론'보다 경제활성화 등 '국정안정'을 택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박근혜정부 2기 내각 출범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경기활성화 대책이 표심을 파고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이를 감안, 휴가에서 복귀 한 다음달 4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와 5일 국무회의를 잇따라 열어 경제활성화 필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거급 강조한 뒤 관련 행보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이 안정적인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서 규제혁파를 골자로 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물론 국가혁신 작업을 위한 법안 처리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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