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도 강세…투자자 상승장에 '베팅'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14.07.30 17:24

현물 대비 선물 고평가 심화…"대형주 위주 상승장 예견하는 투자자 많아져"

코스피 지수가 매섭게 질주함과 동시에 지수선물 역시 가파른 속도로 올라 상승장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것을 나타냈다.

30일 코스피200 지수선물 9월물은 전일 대비 3.10포인트(1.15%) 오른 272.95에 장을 마쳤다. 이는 최근 월물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다.

선물 가격의 기준이 되는 코스피200 지수역시 전일 대비 3.16포인트(1.18%) 높은 271.17에 장을 마쳤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30일 종가(271.44)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선물의 가파른 상승세는 향후 현물 시장 역시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것"이라며 "코스피200 지수가 오른 것은 대형주에 대한 투심이 좋아지고 있다는 근거"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현대차,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한국전력, NAVER, SK텔레콤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2~5% 오르는 등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0.64포인트(1.00%) 오른 2082.61에 장 마감해 연고점을 재차 경신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사흘 연속 하락해 540대까지 주저 앉았다.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또 한가지는 최근 베이시스의 가파른 상승세다. 베이시스란 선물가격에서 현물가격을 뺀 값으로 이 값이 커지면 커질수록 선물이 현물에 비해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베이시스 장중 평균치는 지난 9일 0.640에 불과했지만 지난 29일 기준 1.588로 두 배 넘게 상승했다. 베이시스는 통상 시간이 지나 만기에 가까워질수록 0에 수렴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오히려 올라갔다.


/자료제공=KDB대우증권
심상범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 즉 지수선물을 사들이는 외인 매수세력이 많아지면서 선물이 점차 고평가되고 있다"며 "최근의 차익순매수 규모가 커진 것도 이 사실과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매매를 살펴보면 지난 29일 차익거래에서 1297억원 상당 순매수가 들어왔는데 이는 지난 6월12일(1620억원) 이후 최대치다. 30일에도 차익거래에서 1000억원 넘는 물량이 들어왔다.

차익거래란 선물가격과 현물가격의 차이를 이용한 수익거래 기법을 뜻한다. 선물가격이 고평가돼있다면 비싼 선물을 매도하고 현물주식을 매수하는 매수차익거래를 하게 된다.

최 연구원은 "차익 순매수가 갖는 의미는 두 가지"라며 "하나는 차익매수 유입에 따라 현물 대형주의 수급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과 또 하나는 선물의 고평가를 유인할 정도로 강력한 선물 매수 세력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수선물 최근월물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는 점, 차익거래를 통한 순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다는 점 모두 지수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키워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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