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근 상보 회장 "꿈의 소재 CNT? 이제 현실이죠"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14.07.30 15:09

6년간 400억원 투자 '결실'…"글로벌 소재 기업으로 도약" 목표

상보가 이달 30일 김포 양촌공장에서 CNT 터치센서 출하식을 개최했다. 김상근 상보 회장(앞줄 오른쪽에서 세번째)을 비롯한 임직원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상보
첨단소재기업 상보가 꿈의 소재라 불리던 탄소나노튜브(CNT)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스마트폰에 적용하는데 성공했다. 상보는 CNT 상용화 기술을 토대로 글로벌 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30일 경기도 김포 양촌공장에서 만난 김상근 상보 회장은 "그동안 어려움이 많았지만 고생 끝에 드디어 CNT를 모바일기기에 적용하는데 성공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상보는 이달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CNT 터치센서를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 비츠모의 중국 공장에 공급하고 있다. 비츠모는 상보 CNT 터치센서를 적용한 보급형 스마트폰을 만들어 중남미, 러시아 등 지역에 판매한다.

상보는 CNT 상용화를 위해 6년간 약 400억원을 투자했다. 업계에선 CNT 상용화가 실제로 가능할지 의문을 시선을 보냈고, 상보도 개발 과정에서 외환파생상품인 '키코'(KIKO)로 인해 수백억원의 손실을 떠안는 어려움을 겪었다.

김 회장은 "수많은 기업이 CNT 기술 개발에 나섰지만 상용화에 성공하지 못했다"며 "상보의 뚝심이 세계 처음으로 스마트폰에 CNT를 적용하는 결과로 이어져 뿌듯하다"고 말했다.


상보는 CNT 터치센서를 비츠모뿐 아니라 국내·외 주요 스마트폰 기업에 공급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몇 개 기업과는 이미 신뢰성 테스트에 돌입했다. 여기에 앞으로 다가올 플렉서블(휘어지는) 디스플레이 시대를 대비한 CNT 기술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CNT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패널(TSP) 소재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 회장은 "이미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 적용할 수 있는 CNT 터치센서 초기 단계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CNT 기술이 발전할수록 모바일기기뿐 아니라 앞으로 보다 다양한 분야로 적용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꿈의 소재로만 여겨졌던 CNT를 상용화함으로써 관련 업계와 시장에 CNT가 실제로 우리 현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재라는 걸 보여주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CNT를 통해 소재 강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열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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