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계 자산의 비금융부문 쏠림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 중에서도 주식과 펀드 등 금융투자상품의 비중은 미국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30일 미국과 일본, 호주, 영국 등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주요국 가계 금융자산 비교'에 따르면 2012년 기준 한국의 가계 자산 중 금융자산 비중은 24.9%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은 75.1%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이 같은 금융자산의 비중은 일본(60.1%)과 영국(49.6%), 호주(38.7%)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특히 미국은 금융자산이 70.4%를 기록해 한국과 정반대의 경향을 보였다.
조사 대상국의 2013년 말 기준 금융자산 세부 분포를 살펴보면 주식과 채권, 펀드 등 금융투자상품의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는 미국(53.3%)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25%로 미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지만 조사국 중 2위를 차지했다. 이어 △호주(17.2%) △일본(16.1%) △영국(12.5%) 순 이었다.
현금과 예금에 가장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곳은 일본(53.1%)이었다. 이어 △한국(45.5%) △영국(27.8%) △호주(22.0%) △미국(12.7%) 등의 순이었다.
보험과 연금 부분에 가장 높은 비중을 두고 있는 곳은 호주(57.7%)로 나타났다. 이어 △영국(56.3%) △미국(12.1%) △일본(26.7%) △한국(28.9%) 순이었다.
금투협 측은 "우리나라 가계 금융자산 비중은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주요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영국 및 호주의 경우 보험과 연금을 통한 주식, 펀드 투자를 고려하면 가계의 실제 금융투자상품 비중은 한국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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