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어닝쇼크에 증권가 "할말 없다"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14.07.30 10:27

현대重 2분기 영업손실 1조…컨센서스는 375억원…증권가 목표가 서둘러 '하향'

"현대중공업 2분기 어닝쇼크를 예상했지만 손실액이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곤 전혀 예상치 못했다. 3분기 내지 하반기 실적을 가늠하기가 솔직히 어려운 상태다."

현대중공업 실적 발표 이후 조선업종을 담당하는 한 애널리스트의 말이다.

현대중공업이 지난 2분기 사상최대 규모의 어닝쇼크를 기록하자 증권가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29일 현대중공업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액이 1조10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12조8115억원으로 같은 기간 2.1%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616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사상 최대규모의 손실은 조선, 해양, 플랜트 대형공사에서 설정한 5000억원 규모의 공사손실충당금에서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연결 실적에 잡히는 현대미포조선 역시 올해 2분기 2505억6000만원의 적자를 낸데다 삼호중공업도 1000억원 대 적자를 시현할 것으로 추정되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실적 발표 직전 증권가의 실적 컨센서스는 영업손실액 375억원에 맞춰져 있었다.


예상치 못한 실적에 증권가는 서둘러 목표가 및 투자의견을 하향조정 중이다. 동양증권은 현대중공업에 대해 기존 목표가 21만원에서 18만원으로, 삼성증권은 19만원에서 18만원으로, 대신증권은 25만원에서 22만5000원으로 목표가를 내렸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을 넘은 2분기 영업손실을 반영해 올해 영업손실을 기존 4430억원에서 1조4600억원으로 하향조정한다"며 "2분기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쌓아 하반기 적자폭이 크게 축소된다 할지라도 해양 프로젝트의 잦은 설계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 주요 저수익 플랜트 현장인 '제다'와 '슈케이크'의 완공이 2017년 이후라는 점에서 흑자전환 시기를 가늠하기 더욱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5000억원의 공사손실 충당금을 감안해도 조선, 해양, 플랜트 부진은 심각한 수준"이라며 "단기 실적보다 하반기에 확인해야 할 부분은 조선부문 충당금 감소 여부, 플랜트 부문 수익성, 정유부문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지만 어느 것 하나도 현 시점에서 단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30일 조선주는 전반적으로 약세다. 이날 오전 10시23분 현재 현대중공업은 전일 대비 1만3000원(7.72%) 내린 15만5000원을 기록중이고 장 중 52주 최저가(14만6000원)를 경신했다. 현대미포조선은 5% 넘게 내리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은 2~4%대 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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