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떼낸 CJ E&M, 새 금맥 찾아 '해외로'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14.07.30 05:11

[CJ E&M 게임사업부문 독립-下]4000억원 실탄 확보…해외·신규 사업에 적극 투자

지난 1분기 CJ E&M의 영업이익은 115억원. 이중 게임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172억원. 게임 사업부문을 빼면 57억원의 적자인 셈이다.

실제로 방송 사업부문은 매출액은 1703억원으로 CJ E&M 사업부문에서 가장 많지만 3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광고 매출 부진 때문이다. 국내 방송광고 시장이 급격히 커지지 않는 이상 방송 사업부문에서 대규모 이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음악·공연·온라인 사업부문은 매출이 539억원에 불과하지만 영업손실은 62억원에 이른다. 음악·공연·온라인 사업부문은 지난해 2분기 12억원의 영업이익을 빼고는 나머지 분기는 적자였다.

영화사업 부문은 매출 498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거뒀다. 영화사업은 영화가 대박을 치느냐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진다. 하지만 어떤 영화가 대박을 칠 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같은 수익구조를 지닌 CJ E&M이 다음달 1일 물적분할로 회사의 캐시카우인 게임 사업부문을 떼어낸다. 당장 게임 없는 CJ E&M의 미래가 걱정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CJ E&M은 해외 사업과 신규 사업으로 게임 사업부문의 빈자리를 메운다는 전략이다. 특히 텐센트 외자유치로 확보한 4000억원의 여유자금을 적극적으로 투자해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CJ E&M은 게임 사업부문을 제외하고 중국, 미국, 일본, 동남아 지역에 총 8개의 해외법인을 운영중이다. 이를 통해 디지털 중심의 콘텐츠 유통, 글로벌 현지 사업을 위한 합작 및 M&A(인수합병) 등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해외로 진출하면 방송광고나 콘텐츠 수입도 국내 시장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날 수 있다.

CJ E&M의 해외진출 움직임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은 최근 베트남 출장을 다녀온 뒤 "(한류도) 앞으로는 공동제작 등으로 했으면 좋겠다"며 "이런 의미에서 CJ E&M이 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런 사례가 확대됐으면 좋겠다"며 CJ E&M을 한류 전파의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하다고 치켜세웠다.

신규 사업도 강화한다. 1인 콘텐츠 제작자들과 함께 진행하는 '크리에이터 그룹' 사업은 CJ E&M의 콘텐츠를 더욱 풍성하고 있다. 다양한 플랫폼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CJ E&M 관계자는 "급변하는 디지털 모바일 미디어 환경 속에서 최적화되고 유연한 전문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 동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게임 사업부문이 분할되지만 지분법 평가이익으로 CJ E&M에 반영된다. 김현주 IM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100% 영업이익에 잡혔던 게임 사업부문이 지분법으로 35% 순이익으로 반영된다"며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 성장 등으로 이익 감소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번개탄 검색"…'선우은숙과 이혼' 유영재, 정신병원 긴급 입원
  2. 2 유영재 정신병원 입원에 선우은숙 '황당'…"법적 절차 그대로 진행"
  3. 3 법원장을 변호사로…조형기, 사체유기에도 '집행유예 감형' 비결
  4. 4 "통장 사진 보내라 해서 보냈는데" 첫출근 전에 잘린 직원…왜?
  5. 5 '개저씨' 취급 방시혁 덕에... 민희진 최소 700억 돈방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