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회정 자수…유병언 '마지막 행적' 의문 풀릴까(종합)

머니투데이 황재하 기자 | 2014.07.29 09:22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명숙씨와 양회정씨, 박수경씨 수배 전단 / 사진=인천지방경찰청 제공

숨진 채 발견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과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인물로 알려진 운전기사 양회정씨(56)가 검찰에 자수했다. '도피 조력' 혐의로 지명수배된 양씨가 전격 자수함에 따라 유 전회장의 죽기 전 행적을 둘러싼 의혹도 풀릴지 관심이 쏠린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양씨가 29일 오전 6시30분쯤 전화로 자수 의사를 밝힌 뒤 이날 오전 8시쯤 인천지검에 자진출두했다고 밝혔다.

양씨의 처제와 처형, 유 전회장의 여비서 신모씨의 검찰 진술에 따르면 양씨는 유 전회장의 행적을 마지막으로 목격한 핵심인물이다.

검찰은 지난 5월25일 저녁 유 전회장이 몸을 숨겼던 전남 순천 송치재 인근 별장 '숲속의 추억'을 2시간 동안 압수수색했지만 유 전회장을 찾지 못했다.

유 전회장을 곁에서 수행했던 신씨의 진술에 따르면 당시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주요 인물들이 잇따라 체포됐다는 소식을 접한 신씨는 별장 내 비밀 공간에 유 전회장을 숨겼다.

별장 근처 구원파 시설 '야망 수련원'에 머물던 양씨는 이날 새벽 순천을 빠져나갔고, 다음 날 전주에 나타나 친지들에게 유 전회장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양씨가 순천에서 빠져나간 뒤 다시 '숲속의 추억' 별장으로 가 비밀 장소에 있던 유 전회장을 근처 숲 속에 숨겼을 가능성도 있다.


양씨의 처제와 처형은 검찰 조사에서 "양씨가 전주에 도움을 청하러 와 '검찰이 들이닥쳐 회장님을 순천 숲속에 놔두고 왔다'고 말했다"고 진술해 이같은 추측에 무게를 싣는다.

검찰은 양씨를 상대로 순천 별장을 압수수색한 5월25일부터 유씨가 숨진 채 발견된 6월12일까지의 행적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양씨는 검찰의 선처 방침과 아내 유희자씨의 자수 때문에 자수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지난 25일 양씨와 유씨, 일명 '김 엄마' 김명숙씨, 유 전회장 장남 대균씨의 도피 조력자 박수경씨에 대해 "이달 말까지 자수하면 불구속 수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검찰의 발표 직후 대균씨와 함께 체포된 박씨는 현재 구속된 상태고, 전날 자수한 김씨와 유씨는 조사를 마치고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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