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에 의한 사회적 분위기를 타고 국회의원도 이에 반응하기 시작했다. 사이트 개설 1개월째인 지난 5월 21일까지 26명의 국회의원이 청원메일에 응답했고 비교적 늦게 응답한 국회의원들은 자신이 발의할 구체적인 법안까지 제시했다. 그러나 지난 5월 21일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국회의원의 응답은 없었다. 거기까지였다.
응국을 만든 9명의 개발자 중 정성영 트리움 데이터분석 PM은 "처음에는 언론 노출도 잦고 반응도 있었지만 관심이 식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대놓고 응국에서 보내는 이메일 주소를 막은 국회의원도 있다"고 말했다.
응국은 청원 홈페이지뿐 아니라 페이스북 페이지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꾸준히 세월호 유족 관련 소식을 알리고 관련 법안이 제정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응국 외 각종 단체와 교류를 통해 유가족을 간접 지원하기도 했다.
이들은 세월호 침몰 사고 100일을 기점으로 응국 시즌1 종료를 선언했다. 개발자 9인이 자신의 일과 외 시간을 활용해 응국을 관리해 온 만큼 동시에 여러 프로젝트를 끌고 가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였다. 대신 '안전'을 키워드로 한 시즌2를 기획하기로 했다.
정 PM은 "응국을 시작했던 이유도 '안전'은 우리 생활에 있어 보편적이면서도 매우 중요한 키워드였기 때문이다"며 "그 키워드를 주제로 기술과 디자인, IT에 해당되는 우리의 실력을 보태 결과물을 만들 계획이다"고 말했다. 홈페이지가 될 수도, 애플리케이션 형태가 될 수도 있다.
지금까지 국회의원에 청원을 넣은 시민은 1만7659명이다. 가장 많은 청원을 받은 국회의원은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으로 581명의 요청을 받았다. 2번째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 3번째는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으로 심 의원과 정 의원은 응국 개설 초기, 시민들의 요청에 응답했다.
100건 이상 청원 받은 국회의원은 56명이며 50건 이상 받은 국회의원은 118명이다. 응국 개설 열흘 동안 21명의 국회의원이 응답했으며 5월에 응답한 국회의원은 5명이다.
정 PM은 "응국을 비롯해 우리들의 바람은 우리나라의 국민이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보장해달라는 것이었다"며 "세월호 이후 국가의 대응과 조치가 우리의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흐르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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