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자수한 '유병언 도피조력' 김엄마-양회정 아내 석방

머니투데이 황재하 기자 | 2014.07.28 23:19

(종합) "자수하면 불구속 수사" 약속대로 10시가 조사뒤 귀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명숙씨와 양회정씨, 박수경씨 수배 전단. / 사진=인천지방경찰청 제공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사망)의 도피 조력자인 운전기사 양회정씨 부인 유희자씨와 일명 '김 엄마' 김명숙씨(59·여)가 자수했다. 검찰은 당초 약속대로 이들을 불구속 수사하기로 결정하고 석방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28일 유 전회장 운전기사 양회정씨의 부인 유희자씨(52·여), 일명 '김 엄마' 김명숙씨(59·여)의 신병을 확보하고 10시간 이상 집중 조사를 벌인 끝에 이날 밤 11시10분쯤 석방했다.

석방된 두 사람은 "양씨와 연락이 닿느냐", "어떤 방법으로 유 전회장의 도피를 도왔느냐", "마지막으로 유 전회장을 만난 것이 언제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도망치듯 택시를 타고 인천지검 청사 앞을 빠져나갔다.

두 사람은 모두 초췌한 얼굴로 벙거지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긴 바지 차림에 검은 배낭을 메고 있었다. 일부 취재진이 택시 안까지 카메라를 들이밀자 김씨가 렌즈를 손으로 밀쳐내는 등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유 전회장 도피 과정에 도움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특히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내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알려진 김씨가 유 전회장의 도피 작전을 총괄·기획한 것으로 의심한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들이 유 전회장과 마지막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시점 등을 집중 추궁했다.


당초 체포시한(48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조사를 더 진행한 뒤 오는 29일쯤 석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검찰 관계자는 "불구속 수사한다고 약속하고 경찰 유치장에서 재우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 자수한 당일 석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씨와 유씨는 지난 5월 말 구원파 총본산격인 금수원을 빠져나와 검·경 수사망을 피해 도주한 끝에 이날 자수했다.

두 사람은 서울 노원구 태릉 일대에 머물다 이날 오전 6시 전화로 자수 의사를 밝힌 뒤 오전 8시30분 인천지검에 자진출두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TV를 통해 검찰의 선처 방침을 접하고 자수를 결정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5일 두 사람과 양씨, 유 전회장 장남 대균씨의 도피 조력자 박수경씨(34·여)에 대해 "이달 말까지 자수하면 불구속 수사할 것"이라며 선처 방침을 밝혔다. 이들 중 자진 출두하지 않고 체포된 박씨는 대균씨와 함께 이날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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