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를 잊고 마침표(.)만 사용하는 우리들

머니투데이 신혜선 정보미디어과학부/문화부 부장 | 2014.07.29 09:21

[Book] '물음표 혁명'-지구별 여행중 길을 잃은 그대에게

마침표는 물음표의 짝꿍이다. 혼자든 여럿이든 물어야 답을 한다. 그런데 물음표가 사라지고 마침표만 남는다면?

'물음표혁명'은 행정공무원 직을 버리고 뒤늦게 충북 청주시 시골 초등학교 교사가 된 저자 김재진씨가 '아이들은 왜 생각하지 않을까?'라는 물음을 던지며 시작된 이야기다.

기대에 가득 차 만난 현실의 아이들은 부정에 쩌 들고, 생각 자체가 없고, 자존감이 낮아보였다. 아이들의 소유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호기심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아이들은 '왜?'란 단어를 '왜' 잊었을까?

이런 질문에 대해 저자는 '마침표'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질문 하지 않고 생각 뒤에 마침표만 찍고 있다. 하지만 이건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닌 어른의 문제, 자신의 문제임을 곧 깨달았다.

저자는 정보화 시대, 검색의 시대, 스마트폰의 시대가 사람을 생각하지 않는 존재로 만들고 있음에 경종을 울린다. 각종 미디어에 종속돼 생각하지 않고, 결국 사람다운 일을 결정하는 뇌(전두엽)를 끈 채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 저자의 눈에 이 시대를 사는 다수는 전두엽을 끈 채 사는 사람들이다.

책은 사람다움이 무엇인지에서 시작해 생각이라는 것의 실체가 무엇인지, 생각을 하는 방법과 안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마침표와 물음표의 위력이 얼마나 엄청난지, 마침표와 물음표가 실제로 생각이 이루어지는 전두엽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을 크게 키우기 위한 글똥누기 기술, 꿈과 물음표의 관계, 전두엽을 죽이는 최악의 환경, 일상을 작품하는 방법 등을 다루고 있다.


분명한 것은 전두엽을 끈 채 물음표 없이 사는 현대인을 만드는데 일조한 스티브 잡스는 전두엽을 켜고 살았다는 사실이다.

그는 "33년간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내게 물었다.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오늘 내가 하려는 일을 할 것인가? 라고" 묻고 또 물었다.(스티브 잡스 2005년 스탠퍼드대 졸업식, 148쪽)

거울을 볼 때마다 전두엽을 켜고 물음표를 만들어낸 스티브 잡스. 그가 만든 이 시대 최고의 아이콘인 아이폰을 붙잡고 우리는 물음표를 잊고 살아가게 됐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저자는 깨닫는 순간 '물음표 노트'를 쓰기 시작했다. 저자는 '왜요?'를 잃어버린 아이들을 위해 어른부터 자신을 향한 물음표부터 살려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 물음표 혁명=김재진 지음, 정일모 그림, 프리뷰, 288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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