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파 '김 엄마' 자수…'유병언 도피 총괄' 실체는?

머니투데이 황재하 기자 | 2014.07.28 17:53

검찰, 김명숙 씨 수사서 혐의점 아직 못찾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명숙씨와 양회정씨, 박수경씨 수배 전단. /사진=인천지방경찰청 제공
검찰이 당초 의심하던 것과 달리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사망)의 도피를 조직하고 총괄한 '김 엄마'의 역할이 불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28일 유 전회장의 운전기사 양회정씨 부인 유희자씨(52·여), 일명 '김 엄마' 김명숙씨(59·여)의 신병을 확보하고 이들의 혐의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당초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김씨가 유 전회장의 도피 작전을 총괄·기획하고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들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유 전회장이 머물던 전남 순천 '숲속의 추억' 별장을 급습한 직후 검찰 관계자는 "유 전회장의 운전기사 양씨가 순천을 떠나 전주에 나타나 금수원 실세인 김씨에게 모종의 보고를 올렸다"고 말했다. 양씨는 최측근으로서 사망 직전까지 유 전회장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당시 "유 전회장 도피 작전은 이재옥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49·구속기소)과 골수 광신도 리더인 김씨가 주도했다"며 "이후 지난 5월26일 이 이사장을 구속한 뒤로는 이 이사장의 측근들과 김씨가 전국 신도들을 금수원에 모아 집단시위를 계속하며 유 전회장의 도피생활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체포된 김씨를 수 시간 동안 조사한 검찰은 "양씨가 김씨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단서는 현재 확보하지 못한 상태"라며 "김씨도 양씨와 전화를 한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확보한 단서와 진술이 수사 단계에서 의심한 혐의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시인한 것이다. 다만 검찰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며 자세한 혐의는 수사 과정에서 드러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순천에서 지난 6월12일 심하게 부패된 채 발견된 변사체가 국과수 감정 결과 유 전회장의 시신으로 확인되며 검찰이 실체 없는 범죄를 수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찰은 지난 5월26일 무렵 김씨가 유 전회장 도피작전을 지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유 전회장은 그 무렵 이미 숨졌거나 변변한 도피 조력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편 두 사람은 지난 5월 말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총본산격인 금수원을 빠져나와 검·경 수사망을 피해 도주한 끝에 이날 자수했다.

두 사람은 서울 노원구 태릉 일대에 머물다 이날 오전 6시 전화로 자수 의사를 밝힌 뒤 오전 8시30분 인천지검에 자진출두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TV를 통해 검찰의 선처 방침을 접하고 자수를 결정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5일 두 사람과 양씨, 유 전회장 장남 대균씨의 도피 조력자 박수경씨(34·여)에 대해 "이달 말까지 자수하면 불구속 수사할 것"이라며 선처 방침을 밝혔다. 이들 중 박씨는 검찰 발표 직후 대균씨와 체포됐고, 현재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김씨와 유씨가 자수함에 따라 검찰은 이들에게 유 전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 외에 다른 혐의점이 드러나지 않으면 오는 29일 석방한 뒤 불구속 수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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