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에 따르면 연간 국내 교습학원 수강자수는 384만명 정도다. 단순 계산으로 4인 가족 기준이라고 가정할 때 1536만명이 7월말~8월초에 휴가를 떠나는 것을 가장 선호한다. 대부분 실제 이 기간에 휴가를 떠난다. 같은 시기에 방학을 하는 유치원생(65만8188명)을 둔 가족이나 학원 강사(13만명) 여행수요까지 더하면 왜 7월말~8월초를 휴가 극성수기라고 하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다.
이 시기에 워낙 휴가 수요가 몰리다보니 항공권과 숙박, 렌터카 예약이 하늘의 별따기고, 여행비용도 천정부지로 치솟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아예 휴가 여행을 포기하는 수요도 상당하다.
이렇다보니 이런 극성수기 여행수요가 분산되면 국내 여행 활성화를 더욱 촉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5개 리조트 2102실 기준으로 7월24일부터 8월8일까지는 100% 예약이 찼다. 반면 이 시기 직전인 7월 1일부터 7월 23일까지는 객실예약률이 79%로 예약 여지가 많다. 8월18일부터 8월31일까지도 예약률이 78%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따라서 학원별로 7월말~8월초가 아닌 7월 중순~7월 말 또는 8월 중순~8월말로 방학을 분산하면 휴가 극성수기도 자연스럽게 분산되고 국내 여행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극성수기에는 전체 객실의 140%를 넘는 예약자가 몰리는데 이를 앞뒤로 1∼2주씩만 분산시켜도 매출 증진 효과가 클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예약 불가로 여행을 포기하는 수요를 안정적으로 유치할 수 있어 해당 지역 경제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찬가지 맥락에서 징검다리 연휴가 많은 10월에 간헐적 방학의 역발상도 고려할 만하다. 10월2일이나 10월10일 하루만 학교나 학원이 임시방학을 한다면 내수 여행을 가는 수요는 급증할 수 있다. 특히 이 같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 시기에 초·중학생들의 체험학습을 교육부 차원에서 장려하는 것도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대학 입시학원은 차치하고라도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대상 교습학원의 방학만이라도 순번제로 7월말~8월초에서 벗어나게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이렇게 되면 여름휴가 극성수기가 분산되고 좀 더 활발한 내수 여행 진작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미 만 0세부터 5세 영유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일부 어린이집은 여름방학을 7월말~8월초에 얽매이지 않고 유동적으로 실시해 부모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