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살면 죽는다? 코스닥 또 소외되나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황국상 기자 | 2014.07.29 06:46

코스피 연고점 재경신vs코스닥 전고점 경신 앞두고 하락..중소형주 상승추세 유효 전망

코스피가 연일 고점기록을 경신하는 가운데 올 들어 강세를 보였던 코스닥은 낙폭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이번 코스닥 약세는 정부의 경기부양책 발표로 그간 낙폭이 과다했던 대형주가 주목받으면서 발생한 수급변화에 따른 것으로 과거 코스피 강세장에서 코스닥이 소외받던 상황과는 다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28일 증시에서 코스닥은 전일 대비 1.74% 내린 552.98로 마감하면서 550선을 가까스로 지켜냈다. 지난해 연고점(585.76, 2013년 5월28일)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된 가운데 나온 예상밖 약세전환이라 더욱 주목됐다.

이날 코스피가 0.74% 오르며 연고점 기록을 재차 경신한 것과 대비된다. 코스피시장에선 외국인이 10거래일 연속으로 1조45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견인했고 기관 역시 연이틀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며 코스피 상승에 힘을 보탰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11억원, 526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낙폭을 키웠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닥 낙폭이 커진 것은 수급악화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며 "외국인과 기관이 단기적으로 많이 오른 코스닥을 팔고 낙폭이 과도했던 코스피 대형주를 사들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상반된 흐름을 보여왔다. 코스피가 지난해 1월초 2031.10에서 그 해 5월 하순 1986.22로 2%가량 떨어지는 동안 코스닥은 501.61에서 585.69로 16.76%나 올랐다. 반면 코스피가 지난해 8월초 1878.33에서 같은 해 10월 하순 2059.58로 10% 가까이 오르는 동안 코스닥은 554.73에서 537.68로 3% 이상 빠졌다.

올 들어선 코스피·코스닥지수의 동반강세 현상이 나타나면서 코스닥시장의 재평가가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왔다. 대형주들의 성장세가 성숙단계에 이른 반면 중소형주는 아직 성장여력이 충분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사물인터넷과 게임·콘텐츠·엔터테인먼트, 시멘트, 건자재 등 다양한 섹터·테마가 성장잠재력을 매력삼아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 이 덕에 코스피가 연초 1946.14(1월3일)에서 이달 중순 2028.93으로 4.25% 오르는 동안 코스닥도 496.28에서 이달 22일 564.93까지 13.83%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우량대형주로 무게중심 이동이 지속되겠지만 중소형주가 과거처럼 소외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승영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과거 코스피 대형주들의 실적이 예상을 크게 밑돌 때 상대적으로 중소형주의 높은 밸류에이션이 용인됐다"며 "최근 발표되는 대형주들의 실적은 그다지 나쁘지 않고 3분기에 대한 기대감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3분기까지는 코스피 기업실적 전망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대형주가 더 주목받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하지만 코스피 반등도 2150선까지로 예상되기 때문에 다시 중소형주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갑호 교보증권 스몰캡팀장도 "은행, 증권, 건설 등 코스피 섹터들이 최경환 경제부총리 취임 및 금리인하 가능성 등으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며 "펀드들이 중소형주 대신 은행, 증권, 건설 등 소외돼온 섹터들을 교체매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대형주 중 실적전망치가 상향되는 대표주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라며 "그동안 소외됐던 대형주로의 단기 포트폴리오 이동이 나타난 후엔 다시 중소형주에 대한 접근이 유력시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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