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펀드찾기]배당 투자, 공룡 펀드 부담스럽다면 대안은?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 2014.07.29 06:12

'신영고배당' 설정액 작지만 1년 수익률 18.56%로 맵다

편집자주 | 덩치는 작아도 수익률만큼은 대형 인기 펀드에 뒤지지 않는 ‘강소(强小)펀드’들이 있다. 최근 덩치가 커진 일부 펀드들은 종목 선정이나 유동성 관리 등 운용효율이 떨어지면서 수익률이 둔화되고 있다. 하지만 강소펀드들은 규모가 작아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운용을 통해 양호한 수익률을 이어가고 있다. '숨은펀드찾기'를 통해 자산운용사의 간판펀드는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안정적 성과를 내고 있는 펀드를 발굴·소개한다.

배당주 펀드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정부가 기업의 배당을 부추기면서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배당주 펀드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배당주 펀드는 '신영밸류고배당(C형)'이다. 이 펀드는 지난해 8월 배당주 펀드 중 설정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현재 설정액이 1조8785억원으로 2조원에 다가서고 있다.

하지만 펀드는 설정액 규모가 너무 커지면 운용에 어려움이 생긴다. 배당이 높은 종목에만 집중 투자할 수 없어서다. 공모펀드는 전체 자산의 10% 이상을 한 종목에 투자할 수 없다는 내용의 '10%룰'에 제한을 받는다. 대형 펀드에 뒤늦게 자금을 붓기 부담스럽다면 설정액은 작지만 수익률은 뛰어난 '신영고배당'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신영고배당(C1형)의 현재 설정액은 1446억원으로 몸이 가볍다. 올해 들어 794억원이 늘었는데 7월 들어서만 677억원이 몰렸다. 수익률도 양호하다. 신영고배당의 1년 수익률은 18.56%, 2년 수익률은 56.81%, 3년 수익률은 26.01%다. 같은 기간 신영밸류고배당의 14.76%, 57.15%, 38.01%에 뒤지지 않는다.

신영고배당은 전체 자산의 50%는 가치주에, 50%는 배당주에 투자해 신영밸류고배당과 비슷한 스타일로 운용된다. 신영고배당을 운용하고 있는 김화진 신영자산운용 선임매니저(사진)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평균 시가 배당수익률은 1%대 초반 수준"이라며 "시가 배당수익률이 약 2% 이상인 종목들을 대체로 고배당주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선임매니저는 신영자산운용 내부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500여개의 투자 유니버스 내에서 배당성향, 배당성장률, 배당수익률, 이익증가율, 성장률 등을 고려해 투자 종목을 골라낸다. 지난해 신영고배당에 담긴 상장사들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2.24% 수준이다. 2012년에는 3.5%, 2011년에는 2.3%로 2~3%대의 배당수익을 내고 있다.

그는 "최근 예금 금리가 2% 안팎인데 신영고배당주는 지난해 배당수익률만 2%대를 기록했다"며 "저금리·저성장 국면에서 배당주 펀드는 계속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고배당은 소득공제장기펀드로도 출시돼 있어 연 총급여액이 5000만원 이하인 근로자라면 세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기업소득환류세제' 등 배당을 부추기는 정부 정책도 배당주 펀드에 훈풍이 되고 있다. 김 선임매니저는 "정부 정책으로 상장사들의 배당률이 상승할 것"이라며 "이익이 안정적으로 발생하고 보유한 순현금이 많은 기업 중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 않고 배당 성향이 10% 미만인 기업들이 배당률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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