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거' 유대균, 심경 묻는 질문에 "아버님 생각 들어"(종합)

머니투데이 황재하 기자 | 2014.07.25 22:33

박수경씨 '무응답'일관, 유대균씨 "억울하냐" 질문에…

(인천=뉴스1)송은석 기자 = 경찰에 검거된 유병언 장남 유대균이 25일 밤 인천지방검찰청에 압송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유대균과 박수경은 이날 경기도 용인시 한 오피스텔에서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이 오피스텔은 조력자 동생의 집으로 전해졌으며,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경찰관들이 급습해 검거했다. 2014.7.25/뉴스1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사망)의 장남 대균씨와 도피 조력자 박수경씨가 25일 경기 용인에서 검거돼 오후 9시32분쯤 인천지검에 도착했다.

대균씨는 3개월에 걸친 도피행각이 끝난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버님 생각이 들었다"고 대답했다. 이어 '왜 도망다녔느냐'는 질문에는 "도망은 안 다녔다"고 대답했고, '밀항 시도를 한 적이 있느냐', '해외에 있는 가족과 연락했느냐'는 질문은 고개를 가로지으며 부정했다.

아울러 일가족이 세월호 참사의 원인 제공자로 지목된 데 대한 심정에 대해서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고, '혐의를 인정하느냐', '억울한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모두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함께 검거된 박씨는 대균씨의 도피를 도운 이유, 어머니인 일명 '신 엄마'와 달리 자수하지 않은 이유 등에 대해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대균씨와 박씨는 이날 모두 검은색 상·하의를 입고 있었다. 먼저 인천지검에 들어선 대균씨는 길고 구불구불한 머리카락을 풀어헤친 채 무거운 표정을 짓고 있었고, 검은 차이나카라 셔츠에 양복바지, 구두 차림이었다. 박씨도 머리카락을 뒤로 묶은 채 검은 카디건과 바지를 입고 있었다.

두 사람은 인천지검에 도착하기 직전 먼저 인천지방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에서 몇 분 동안 기초조사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도 대균씨는 "부모가 죽었는데 자식 기분이 어떻겠느냐"며 잠시 목이 멘 듯한 모습을 보였다.


경찰에 따르면 광역수사대 경찰관 8명은 이날 오후 7시쯤 용인 수지에 있는 한 오피스텔에서 두 사람을 붙잡았다.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의 한 매실밭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유 전회장으로 확인된지 나흘만이다.

유 전회장과 대균씨를 검거하기 위한 경찰 TF(태스크포스) 분석팀은 대균씨가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들의 조직적 비호를 받은 유 전회장과 달리 수행원이나 가족, 친인척 등으로부터 도움을 받은 것으로 보고 추적을 벌였다.

TF팀은 수행원인 하모씨의 여동생 주소지와 휴대전화 요금 청구지가 다르다는 사실에 의심을 품고 요금 청구지인 오피스텔 7층 엘리베이터 CC(폐쇄회로)TV를 확인했다. 그 결과 7층에서 내린 사람이 없는데도 비어 있다던 오피스텔에 전기세와 수도세가 계속 징수됐다는 사실을 파악해 이를 수상히 여기고 잠복했다.

하씨는 '구원파 신도들에게 오피스텔 비밀번호를 알려줬을 뿐'이라고 변명했지만 경찰이 이날 오피스텔을 에워싸고 열쇠업자를 불러 문을 강제로 개방하려 하자 대균씨는 2시간 만에 문을 열고 나와 박씨, 여동생 하씨와 함께 검거됐다. 경찰은 대균씨가 저항할 가능성에 대비해 소방인력을 동원했지만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균씨의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검찰은 횡령과 배임 혐의 등에 대해 본격적으로 수사하고 이번주 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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