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씨는 '밀항시도를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었으며, 해외에 있는 가족들과는 연락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함께 들어온 박씨는 '유씨의 도피를 도운 이유와 자수를 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검찰청으로 들어갔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7시쯤 경기 용인 수지의 한 오피스텔에 은신 중이던 유씨와 유씨의 도피를 도와온 '신엄마' 신명희씨의 딸 박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유병언·유대균 검거 TF(태스크포스) 분석팀에서 수행원 하모씨의 여동생이 사용하다 비워둔 오피스텔에서 현재까지 수도세, 전기세가 계속 나오고 있는 점을 수상히 여겨 인천지방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를 투입, 유씨 등의 신병을 확보할 수 있었다.
앞서 인천 광역수사대에 도착한 유씨는 심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부모와 자식 사이에 부모가 죽었는데 자식이 기분이 어떻겠습니까"라고 답하며 울먹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어디에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수원에 있었다"고 답했으며 도피 중에 가족과 연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핵심 측근들과 유씨가 이달 말까지 자수하면 선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유씨가 자수할 경우 부친이 사망하고 모친이 구속되어 있는 점 등을 수사에 최대한 참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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