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테크노밸리 1년, 게입업계 '새 집 증후군'?

머니투데이 홍재의 기자 | 2014.07.26 10:14

[겜엔스토리]<58>최근 1년새 판교 입주 대형PC온라인기업 성장률 둔화

편집자주 | 게임보다 재밌다. 게임보다 흥미진진하다. '대박'친 자랑부터 '쪽박'찬 에피소드까지. 달달한 사랑이야기부터 날카로운 정책비판까지. 소설보다 방대한 게임의 세계관, 영화보다 화려한 게임의 그래픽, 첨단과학을 선도해가는 게임의 인공지능. '게임 엔지니어 스토리(Gam.EN.Story 게임엔지니어스토리)'는 이 모든 것을 탄생시킨 그들의 '뒷담화'를 알려드립니다.

지난해 7월 NHN엔터테인먼트 입주, 지난해 8월 엔씨소프트 입주 등 주요 기업 이전 1주년을 맞이하는 판교 테크노밸리가 '새집 증후군'을 앓고 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복지시설, 뛰어난 근무 환경에도 불구하고 1년 동안 사업성과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판교 테크노밸리에는 게임업계 상장사 21개 기업 중 9개 업체가 입주해있다. 규모면으로 따져 봐도 지난해 연매출 순위 1위부터 5위까지 게임사 중 4개 게임사가 판교에 입주해 있어 게임 사업 대부분이 판교에 쏠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 동안 판교 입주 게임사들의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판교 테크노밸리에 입주한 대형 게임사의 정체 현상은 크게 2가지 이유로 압축된다. 이전 작업과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 기간에 수개월이 소요된 데다 모바일 게임으로 게임 패러다임이 옮겨가는 과정 속에서 판교로 이전한 대형게임사는 대부분 PC온라인게임 기반 회사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판교에서 출시한 게임 중 소위 '대박'을 친 게임이 하나도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판교의 한 대형 게임사 개발자는 "판교 이전 비용 등 때문에 프로젝트가 2~3개월 정도 어수선하게 흘러갔다"며 "이런 이유 때문에 공백이 있던 점도 있다"고 말했다.

실상도 크게 다르지 않다. 모바일 게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CJ E&M 넷마블은 구로디지털단지에 위치해있다. 모바일게임 성공으로 지난해 11월 상장에 성공한 선데이토즈는 분당구 서현동, 최근 예비상장심사를 통과한 파티게임즈와 데브시스터즈는 강남구에 위치해 있다. 최근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게임빌과 컴투스도 각각 서초구, 금천구에 자리 잡고 있다.

판교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게임으로는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의 '윈드러너'가 유일하게 꼽힌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1월 판교로 본사를 이전했고 같은 달 29일 윈드러너를 출시해 국내외에서 보기 드문 성과를 거뒀다.

판교테크노밸리/사진=이동훈 기자

PC온라인게임 부분에서는 넥슨의 '피파온라인3'가 수년 내 출시한 게임 중 유일하게 큰 성공을 거둔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피파온라인3는 넥슨이 판교로 이전하기 1년 전인 2012년 12월 출시됐다.

엔씨소프트가 단일 게임으로 분기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길드워2'는 2012년 4분기 최대 수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블레이드&소울을 중국에 출시해 초반 돌풍을 일으켰지만 길드워2 만큼 파괴력 있는 모습은 아니다.

긍정적인 부분은 판교 게임사들은 최근 들어 감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가 지난 4월 출시한 '이카루스'가 게임트릭스 PC방 점유율 10위권을 오가고 있고 넥슨의 모바일 게임 '피파온라인 3M'도 지난 2월 출시 이후 꾸준히 순위를 올려 구글플레이 10위권에 안착했다.

판교의 한 게임사 직원은 "대작 온라인게임은 개발기간이 5~6년에 달하는 데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 비해 PC 온라인 게임 시장 성장이 둔화 돼 판교 입주 업체가 부진한 듯 보이는 것 같다"며 "구로, 강남 시대보다 시설도 좋고 협업에 유리해 곧 결집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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