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국내 제조사, 지금 위기"… 서비스가 없다

머니투데이 평창(강원도)=서명훈 기자 | 2014.07.25 11:03

전경련 CEO 하계포럼… '아이디어 LG'주목

김지현 카이스트 정보미디어 경영대 교수가 25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열리고 있는 '2014 전경련 CEO 하계포럼'에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전경련
"삼성전자와 우리 국내의 많은 제조사들은 지금 위기다"

김지현 카이스트 정보미디어 경영대 교수의 진단이다. 김 교수는 25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열린 '2014 전국경제인연합회 최고경영자(CEO) 하계포럼' 기조 강연에서 "사물인터넷 시대에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과 산업의 혁신이 달라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과거와는 달리 산업간 경계가 붕괴되고 서비스로 돈을 버는 세상이 오고 있다"며 "우리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고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제조사들은 하드웨어 제조에 핵심역량이 집중돼 있는 반면 서비스 분야가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중국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샤오미는 삼성전자와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샤오미는 삼성전자처럼 물건을 팔아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샤오미 제품 안에는 서비스가 포함돼 있다"며 "애플처럼 (스마트폰을)팔고 아마존처럼 돈을 버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샤오미는 처음부터 기존 업체와 다른 수익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대다수 스마트폰 업체들은 기기판매 수익에 의존하지만 샤오미는 서비스·액세서리·애플리케이션 판매로 짭짤한 이익을 내고 있다. 샤오미가 스마트폰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한 샤오미는 온라인 판매에 주력해 유통 비용도 최소화했다. 기존 업체들은 오프라인 유통망을 이용해야 하므로 막대한 비용을 지출한다. 그러나 온라인 판로를 이용하면 유통 비용을 80~90% 줄일 수 있다. 온라인으로 선주문을 받은 후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생산·재고 비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

김 교수는 또 나이키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세계적인 기업들의 변신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나이키 플러스라는 서비스를 내놓았는데 우리가 얼마나 운동해야 하는지 다 설정해 주고 숫자로 표시된다"며 "친구들이 얼마나 운동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결국 나이키가 삼성전자의 경쟁상대가 됐고 나이키에서 만든 시계를 차면 '갤럭시 기어'를 안 차게 된다"고 설명했다.


MS와 아마존의 변신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MS의 전 CEO인 스티브 발머와 아마존의 제프리 존스는 자신의 회사를 삼성전자와는 달리 (물건을)팔아서 돈을 버는 회사가 아니라 (고객이)사용해서 돈을 버는 회사라고 했다"며 "제품판매가 아니라 고객들이 서비스를 이용해서 돈을 버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유통기업들이 IT 신기술을 활용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원종 한국IBM 총괄 수석부사장이 25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열리고 있는 '2014 전경련 CEO 하계포럼'에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전경련
김원종 한국IBM 총괄 수석 부사장은 "파괴적인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서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로 온오프라인을 연계해야 한다"며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분석해서 정보관리와 분석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의 경우 프리미엄 커피 기구를 대대적으로 보급하면서 실시간으로 재고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특히 실시간으로 고객의 위치와 성향 등을 파악해 할인쿠폰 등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에스프레소를 즐겨찾는 고객에게는 관련 신제품 쿠폰을 보내주는 형태다.

유영민 전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이 25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열리고 있는 '2014 전경련 CEO 하계포럼'에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전경련
최근 LG전자가 내놓은 '아이디어 LG'에 대한 높은 평가도 나왔다. 유영민 전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은 "아이디어가 제품화 되서 팔리면 공헌도에 따라 매출의 최대 8%까지 보상해주겠다는 점뿐만 아니라 아이디어 단계에서도 지적재산권 보호가 된다는 점이 유의미한 것"이라며 "정부차원에서도 빅데이터 시대가 본격 도래하면 개인의 아이디어를 쉽게 접수받고, 내가 낸 아이디어와 비슷한 아이디어를 누가 냈는지 볼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나 과학은 일반 국민에게는 어려운 것이 되어 버렸다"며 "법규나 시스템을 지금이라도 멀리 보고 준비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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