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 들어갔던 주식얘기가 요즘 부쩍 늘었어"

머니투데이 미래연구소 강상규 소장 | 2014.07.27 10:00

[행동재무학]<67>주식투자 기회 온다는데

편집자주 | 행동재무학(Behavioral Finance)은 시장 참여자들의 비이성적 행태를 잘 파악하면 소위 알파(alpha)라 불리는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림=김현정 디자이너
“정말 얼마만인지 몰라. 고등학교 동기 모임에 갔더니 오랜만에 주식 얘기를 하더라구.”

이번 주에 만난 한 대학 동창은 한동안 쑥 들어갔던 주식 얘기가 요즘 심심치 않게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다며 이는 증시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하반기 국내 증시에 적지 않은 기대를 드러냈다.

한때 친구모임, 가족모임, 직장동료모임 등등에서 단골 메뉴였던 주식 얘기는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사라져 갔다. 그러다 요즘 부쩍 주변에서 주식 얘기를 하는 사람이 늘었다.

실제로 지금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금리 인하, (과다 사내유보 과세를 통한) 배당 증가 유도 등등은 하반기 증시가 왠지 달아오를 것 같다는 기대감을 한껏 부풀게 만들고 있다.

대통령마저도 “금융·재정 모든 수단을 써서 경제를 살리라”고 주문하고 있고 정부는 41조에에 달하는 '재정·가계소득·부동산' 3종 세트를 내놓으며 내수부양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증시 주변 분위기는 한마디로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이다

따라서 "현재 증시는 하반기 큰 강세장이 올 분위기가 무르익은 상태"라고 한발 앞서 말하는 사람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주식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주식 투자 인구가 확대된다는 걸 의미하므로 증시엔 호재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어느 주식에 투자해야 할까?

재무학에서 많이 연구된 투자 전략 가운데 하나는 역발상(contrarian) 투자다. 즉 지금 주식에 투자해 앞으로 큰 수익을 내려면 과거에 수익률이 저조했던 주식을 사라는 얘기다.

한 재무학 연구는 특정시점에서 과거 3~5년 동안 수익률이 저조했던 주식이 미래의 3~5년 동안엔 오히려 초과수익을 낸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연구는 일주일이나 한 달처럼 초단기 기간에도 과거 패자가 미래 승자가 되는 현상(return reversal)이 나타난다고 발표했다.


이런 역발상 투자 전략을 올 하반기 증시에 적용하고자 한다면 일주일이나 한 달 간격으로 저조했던 주식을 조사해서 투자하되 투자기간을 일주일이나 한 달을 넘기지 않는 게 좋다. 거의 초단기 트레이딩이 되는 셈이다.

또 재무학에서 제시하는 다른 투자 전략은 역발상과 정반대의 모멘텀(momentum) 투자다. 이는 과거에 수익률이 앞섰던 주식이 미래에도 계속 성적이 좋기 때문에 그런 주식에 투자하란 얘기다.

제가디쉬(Jegadeesh)와 티트만(Titman) 교수는 과거 3~12개월 동안 수익률이 뛰어났던 주식이 미래의 3~12개월 동안에도 우수한 성적을 낸다고 보고했다. 특히 과거 6개월간의 성적에 근거해 수익률이 좋았던 주식에 투자하면 미래 6개월 동안 연 평균 12%이상의 초과 수익을 낸다고 발표했다.

다만 과거 승자가 미래에도 계속 승자가 되는 현상은 기준시점으로부터 12개월이 경과하면서부턴 서서히 줄어들어 더이상 초과수익을 얻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행동재무학에선 역발상 전략이 성립되는 이유를 투자자들이 새로운 정보에 너무 과잉반응(overreaction)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즉 과거에 특정 주식의 주가가 많이 하락했다면 이는 투자자들이 나쁜 뉴스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해 과도하게 내다 팔았기 때문이며 시간이 지나면 투자자들이 냉정을 회복해 주가는 자연스레 적정수준으로 회복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반대로 모멘텀 전략은 투자자들이 새로운 정보를 즉시 100% 받아들이지 못하는 과소반응(underreaction)을 보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보았다. 즉 좋은 뉴스가 주가에 100% 반영될 때까지 최대 12개월의 시간이 걸리며 그 때까지 주가는 계속 오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올 하반기엔 아주 상반된 두가지 투자 전략 가운데 어떤 게 적합할까?

오랜만에 주식 얘기가 여기저기서 들리며 증시 주변 분위기도 한층 고조되고 있지만 돈을 벌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겐 역시 어디다 투자해야 할 지가 가장 큰 고민거리다. 모멘텀이냐 역발상이냐, 역시 이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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