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무실' 배당지수, 배당수익률 중심으로 개편된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14.07.24 14:57

[새 경제팀 정책방향]배당률 가중치 높인 새 배당지수, 연내 발표예정

이름값을 못했던 배당지수가 전면 개편된다. 현재는 우량주 위주로만 구성돼 있는 배당지수가 실제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으로 재편된다는 얘기다.

정부는 24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소비여건 개선대책 중 하나로 배당지수개편 등 내용을 발표했다. 중장기 배당수익성을 보다 잘 반영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지수개편이라는 카드를 빼낸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현재 거래소의 배당지수가 실제 배당수익률을 알리는 지표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증시에서 배당관련 지수는 '코스피 배당지수', '코스피200 고배당지수' 등 2개가 있다. 두 지수 모두 5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으나 편입종목 산출을 위한 모집단이 코스피지수, 코스피200지수라는 점에서만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이들 지수에 편입돼 있는 종목의 배당수익률이 썩 좋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코스피 배당지수' '코스피200 고배당지수'에 편입돼 있는 총 74개 종목의 지난해 시가배당률 평균은 1.86%에 불과했다. 시중은행 금리를 다소 밑도는 정도의 수익률이다.

그나마 하이트진로의 시가배당률이 5.08%로 가장 높았지만 1% 미만인 종목도 11개에 달했다. 카프로, 태영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3개사는 아예 배당을 실시하지 않아 시가배당률이 0%였다.

반면 지난해 시가배당률이 무려 10.48%인 덕양산업이나 8.66%인 영풍제지, 7.54%인 SBI액시즈 등은 현행 2개 배당지수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들을 포함해 거래소의 2개 배당지수에 속하지 않으면서 지난해 고배당을 실시한 100개사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4.43%에 달했다. 배당지수에 속한 74개사 평균(1.86%)의 2배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사실상 고배당을 실시하고 있음에도 배당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종목들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라성채 한국거래소 정보사업부장은 "과거에는 배당지수 구성종목을 고를 때 배당수익률 외에도 재무안전성 등 우량종목을 선정할 때 보는 기준에 가중치를 많이 부여해왔다"며 "이 때문에 배당지수의 움직임이 코스피200지수 등 우량주 지수의 움직임과 별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고 말했다.

이어 "선진국·신흥국 증시의 사례를 감안해서 배당수익률의 가중치를 훨씬 높게 부여하는 방식으로 배당지수를 개편하려고 한다"며 "다만 배당성향이 꾸준히 유지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과거 3~5년 가량의 배당성향 추이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 부장은 아울러 "지수선정·운용 방법론 등의 사항도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지수가 나오진 않을 것"이라며 "연내에는 개편된 배당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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