電車군단, 2Q '환율'지뢰..블루칩은 침체..옐로우칩은 선방

머니투데이 산업1부, 종합=양영권 기자 | 2014.07.24 17:35

현대차, 車 판매 늘었어도 매출은 감소. 삼성전자도 충격..LG전자-SK하이닉스 호실적

국내 산업을 대표하는 전자와 자동차 업종(일명 電車 군단)의 대표 종목(블루칩)이 2분기 원화강세에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자동차는 자동차 판매가 늘었음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오는 31일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도 최근 발표한 실적가이던스에서 시장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내놨다.

반면 LG전자나 SK하이닉스 등 옐로우 칩은 환율 영향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달성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자동차는 24일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13.3% 감소한 22조7526억원과 2조87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6.9% 감소한 2조 3499억원이었다.

2분기 완성차 판매 대수가 126만8385대로, 전년 동기대비 4.0% 증가했음에도 실적이 나빠진 것은 원/달러 환율이 1분기 평균 1067.41원에서 2분기 평균 1027.78원으로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사업계획을 세울 때 환율이 1050원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지만 예상을 빗나갔다.

앞서 실적 가이던스를 발표한 삼성전자 역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데다 환율 하락의 여파까지 겹쳐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권가 예상치를 하회했다.

특히 삼성증권은 삼성전자 실적발표 이후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 요인은 환율과 경쟁 심화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원화 강세가 전망돼 3분기 실적도 불확실성이 해소되진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LG전자는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증권가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여름철 성수기를 맞은 에어컨 판매량 증가에 따른 AE사업부(에어컨디셔닝·에너지솔루션)의 실적상승과 3분기 연속 적자였던 스마트폰 사업이 'G3' 등 전략 스마트폰 출시 효과로 흑자 전환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액 15조3746억원에 영업이익 6062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24일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2012년 IFRS(국제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연결재무제표 작성 이후 최대치다.

SK하이닉스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2조원을 돌파하며 반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기록을 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영업이익 최고치인 2010년 1조7580억원 기록을 4년만에 갈아치웠다.

영업이익률은 전분기에 이어 28%를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법인세 비용과 외화 CB전환옵션 평가손실 등이 반영되면서 전분기보다 16% 감소한 6738억원에 그쳤다.

이처럼 2분기 실적이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더 큰 문제는 하반기라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투자 유입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환율이 상반기보다 하락할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환율이 1020원대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우리의 주된 경쟁 상대인 일본 업체들은 상반기엔화 약세 활용해서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판촉 활동을 전개했다"며 "하반기에도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전망이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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