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율 감소에도 KT&G 웃는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14.07.25 17:31

"국내시장점유율·해외 담배 판매 증가…배당주로서의 매력도 높아"

흡연인구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KT&G가 1,2분기 양호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며 주가 역시 상승세다. 해외에서의 담배 판매가 호조를 띄고 있는데다 국내 담배가격 인상 기대감,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배당주로서의 매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G 주가는 이날 1200원, 1.25% 하락한 9만5100원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28%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10조1000억원에서 13조2000억원으로 늘어나 코스피 시장에서의 순위는 23위에서 14위로 뛰어올랐다.

KT&G의 주가 상승 배경에는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자리 잡고 있다. 담배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KT&G는 국내 흡연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에 이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KT&G의 지난 2분기 잠정 영업익은 전년 동기대비 15.1% 늘어난 2863억원, 매출액은 8,5% 증가한 9923억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전체인구의 현재흡연율(평생 담배 5갑 이상 피웠고 현재 담배를 피우는 분율)은 2001년 30.2%에서 2012년 25.8%로 꾸준히 감소해왔다. 특히 남성의 흡연율은 같은 기간 60.9%에서 43.7%로 20%p 이상 줄어들었다.

지난 1분기말 보고서에 따르면 KT&G의 전체 영업익 비중에서 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81.0%다.

/이미지=유정수 디자이너
전문가들은 흡연인구가 줄고 있음에도 담배를 주력사업으로 하는 KT&G의 실적이 개선되는 이유를 내수 시장 점유율 상승 및 해외 담배 매출 증가로 꼽았다.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 KT&G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대비 0.6%p 늘어난 62%"라며 "해외담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2.5% 증가했는데 중동 수출이 정상화되고 러시아 법인 판매 회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1분기 담배세 인상 공론화로 가수요가 발생하면서 2분기 판매가 부진했던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실적 외에도 담배세 인상 모멘텀과 배당 매력 증가 등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금인상은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인상폭 결정 및 가수요 발생 이후 중장기적인 평균판매단가(ASP) 개선이 기대되는 시점"이라며 향후 적정 주가보다는 적정 시점을 매도 근거로 잡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상승했지만 배당수익률은 3.6%로 여전히 국고채 금리보다 높다"며 "올해는 실적이 개선돼 주당 배당금이 과거 3년간의 3200원에서 3400원으로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높은 이익 모멘텀이 상당부분 이미 주가에 반영돼 추가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제시됐다. 이선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5년 실적 개선폭은 내수담배에 달려 있는데 내수 담배시장이 조금씩 축소되고 점유율도 추가적인 상승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판관비를 통제하더라도 2015년의 이익모멘텀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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