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株 펀드, 정책 지원 업고 날아갈까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 2014.07.24 13:36

[새 경제팀 정책방향]

새 경제팀의 배당 확대 정책이 자산운용사들의 배당주 운용 딜레마를 풀어줄 지 주목된다. 국내 증시에서는 대형주일수록 배당률이 낮아 그동안 자산운용사들이 배당주 펀드 운용에 애를 먹어왔다. 배당을 쫓아 시가배당률이 높은 중소형주에 투자하자니 투자자 보호가 우려돼서다.

24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들어 공모 배당주 펀드에는 3431억원이 순유입됐다. 전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4조3291억원이 빠져나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배당주펀드에는 지난달에만 2208억원이 몰려 최경환 경제부총리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부 배당주 운용에 일가견이 있는 펀드들에만 자금이 몰리고 있다. 배당주펀드 중 유일하게 운용설정액이 1조원을 넘는 '신영밸류고배당'은 올해에도 2375억원을 모아 투자 자금을 독식했다.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배당주 펀드에 고르게 자금이 순유입되지 않는 이유는 수익률 때문이다. 대기업들이 배당을 기피하다보니 배당률이 높은 중소형주 중에서 공모 펀드에 담을 주식 고르기가 만만치 않다.

지난해 전체 상장사들의 시가배당률 평균은 1.82%로 현저히 낮은 편이다. 고배당에 나서는 기업들은 대체로 시가총액 1000억원 수준의 중소형주다. 지난해 시가배당률이 가장 높았던 상장사는 덕양산업으로 20.6%였다. 시가총액이 1200억원에 불과한 자동차부품업체다. 2위인 영풍제지(시가배당률 10.54%)도 시총이 500억원 수준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소 기준금리 두배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야 배당 투자가 활성화되는데 국내에서는 5% 이상 배당하는 대기업은 찾아보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때문에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이번 배당 확대 정책으로 대기업들이 움직일 지 주목하고 있다.

송성엽 KB자산운용 전무는 "정부가 배당 정책에 팔 걷고 나선 것은 긍정적"이라며 "앞으로는 기존 전통 배당주보다는 배당률이 점차 확대되는 주식이 수익률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기업소득환류세제'처럼 기업의 이익에 과세하려면 매우 복잡한 계산이 필요하다"며 "산업계와 금융투자업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지적했다.

함정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채널영업본부 상무도 "2기 경제팀 취임 이후 배당주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투자전략에 배당 첨가한 대형, 성장주 펀드가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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