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에 따르면 유 전회장이 도피를 시작한 것은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 지 일주일이 지난 4월 23일이다.
4월 19일 유 전회장의 장남 대균씨가 출국하려다 출국금지 조치된 사실을 알고 이를 유 전회장에 알렸고 인천지검에서 수사개시를 발표하자 23일부터 도피를 개시한 것이다.
검찰은 "22일 짐을 꾸려놓고 도망칠 준비를 하던 유 전회장은 23일 새벽 경기 안성의 금수원에 압수수색을 확인하는 언론사 기자의 전화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곧바로 도피했다"고 밝혔다.
그는 23일 새벽 신모씨의 주택으로 일차 도피를 한 후 5월 3일 송치재 휴게소 인근 '숲속의 추억'으로 이동한다.
검찰은 5월 16일 유 전회장이 소환을 거부하자 22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추적에 나섰다.
검찰은 영장을 발부받은 바로 다음날 도피조력자들을 파악해 순천지역을 수색하는 등 추적을 시작했다. 5월 25일 유 전회장이 순천 송치재 휴게소 인근에 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검찰은 곧바로 송치재 휴게소와 별장 '숲속의 추억'을 압수수색했다.
당시 유 전회장은 별장 내 은신처에 숨어있다. 별장 2층에 통나무 벽을 잘라 만든 공간이다. 공간 안쪽에는 잠금장치가 있었고 외부에서 입구에 딱 맞도록 통나무를 잘라 끼워 위장한 상태였다.
검찰은 이 사실을 한달이 지난 지난달 26일에서야 알고 별장을 재수색했다. 그동안 검찰은 유 전회장의 도피조력자들의 교란행동으로 인해 유 전회장이 전주나 해남쪽으로 도피한 것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었다.
재수색 당시 유 전회장은 은신처에 없었고 유 전회장 것으로 추정되는 여행용 가방 2개만이 발견됐다. 가방 안에는 4, 5번으로 기재된 띠지와 함께 현금 8억3000만원과 미화 16만달러(한화 약 1억6300만원)이 있었다.
검찰은 검찰의 최초 압수수색 이후 유 전회장이 다른 조력자의 도움으로 별장을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당초 알려진 바와 달리 유 전회장이 별장에서 빠져나올 때 누군가와 동행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 전회장과 동행한 인물로 가장 유력한 이는 최근 공개수배된 운전기사 양회정씨다. 양씨는 유 전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로, 유 전회장이 별장에 은신해 있는 동안 근처에 있는 구원파 수련원에 머물렀다.
양씨가 유 전회장 가까이 머물렀던 점, 5월25일까지 근처에서 유 전회장을 수행하다시피 했던 점 등을 고려하면 양씨는 유 전회장의 25일 이후 행적 등을 입증하는데 주요 인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씨가 26일 오전 수배 중이던 쏘나타 차량을 타고 전주에 나타나 지인들에게 "유병언을 숲속에 버려두고 왔다"며 도움을 청한 점 등을 고려하면 양씨의 신병 확보가 시급하다.
한편 양씨의 지인들은 이 부탁을 "큰 일에 말려들기 싫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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