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권 "시간선택제 위해 기업 20~30% 비용 감수해야"

머니투데이 세종=이동우 기자 | 2014.07.23 12:00

23일 대전 유성 선병원서 시간선택제 근로자들과 간담회 가져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23일 대전 유성 선병원을 찾아 시간선택제 근로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 사진=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이기권고용노동부 장관이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산을 위해 기업이 20~30% 정도의 추가적인 간접노무비를 감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23일 오전 대전 유성 선병원을 방문해 검진센터에 근무하는 시간선택제 근로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장기적으로 우리사회 전체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기업은 비용이 좀 오르는 부분을 감수해 줘야 한다"며 "이것이 결국 장래에는 기업인들의 자녀에게도 혜택이 가게 된다"고 시간선택제 일자리 도입에 따른 기업들의 협조를 부탁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근로자들은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높은 만족을 드러냈다. 검진센터에서 근무하는 유경미 사원은 "주부들이 많이 일하고 있는데 대부분 만족도가 높다"며 "젊은 엄마들은 아이를 돌보고,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여가생활을 즐긴다"고 전했다.

또 다른 근무자 안순남 사원 역시 "일을 한지 3년이 됐는데 오전에는 일을 하고, 오후에는 공부를 한다"며 "꿈을 가지고 공부를 할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결국 학교폭력, 왕따 등의 모든 양육과 출산에 관한 문제의 해결책인 밥상머리 교육을 가능케 한다"며 "정부가 나서서 시간선택제 일자리 취업에 대한 보조금 등 다양한 지원책을 펼쳐 전일제 일자리가 자연스럽게 시간제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변화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 장관은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좋지 않은 일자리라는 인식이 있다"며 "무기계약직과 임금보장 등 선진국형 일자리를 통해 고용률 70%를 추진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병원의 경영진과 근무자가 윈-윈(win-win)하는 사례가 전국적으로 알려져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선병원에서 근무하는 시간선택제 근로자는 총 91명으로 80%가 가정주부다. 70여명의 단순 근로자 외에도 5명의 간호사, 4명의 치위생사, 8명의 의료기사가 근무하고 있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 선병원에서 근무하는 청소 용역근로자들을 만나 잡초 제거 작업과 아침 식사를 함께 하며 작업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장관은 "이곳에 계신 분들은 한 업체에서 일하셔서 그런지 모두 표정이 밝다"며 "청소 용역근로자들의 고용불안과 임금에 대한 문제를 공공으로부터 시작해 민간까지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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