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 열차 충돌사고 1명 사망…86명 중경상(종합)

머니투데이 세종=김지산 기자, 송학주 기자, 최경민 기자 | 2014.07.22 21:23

신호기 오작동·기관사 과실 놓고 조사 중

22일 오후 5시53분경 강원 태백시 상장동 인근 태백역-문곡역 사이 철길에서 관광열차와 무궁화호 열차가 정면으로 충돌해 1명이 숨지고 86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제공=뉴스1
강원도 태백역 인근에서 열차가 충돌해 1명이 죽고 8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2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에 따르면 오후 5시53분쯤 강원 태백시 상장동 인근 태백역과 문곡역 사이 철길에서 영동선 여객 열차가 정면으로 충돌해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열차는 오후 3시3분 충북 제천을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관광열차(O-train)와 문곡역에서 교행하려고 정거장 밖에서 기다리던 무궁화호 열차다. 열차 탑승객은 관광열차 40명, 무궁화호 63명 등 총 103명이다. 한 개의 철로를 놓고 상행열차와 하행열차가 달려오는 상대방 열차를 파악하지 못해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이 사고로 승객 1명(75·여)이 사망하고 중상자 4명을 포함해 86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망자 시신은 태백중앙병원에 안치되는 등 부상자들은 인근 삼성의원, 고려의원 등에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국토부는 밤새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사고 지점은 1개의 선로에서 상행선과 하행선이 교차 운행하는 곳으로 열차가 마주 달려오게 되면 문곡역에서 교차를 하게 된다. 이날도 문곡역을 들어오던 무궁화호가 역 밖에서 운행을 잠시 멈추고 관광열차가 문곡역에서 정지하기까지 기다린 뒤 역 내에서 다른 선로로 갈아타는 방식으로 교차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문곡역에서 멈춰서야 할 관광열차가 그대로 전진하면서 역 밖에 멈춰서 있던 무궁화호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이로 인해 관광열차 기관사가 신호기를 제대로 보지 못했거나 신호기가 오작동 했다는 추측이 나오지만 국토부는 신호기 오작동에 의한 사고 가능성은 다소 낮게 보고 있다.


이광원 국토부 철도운행관제팀장은 "문곡역 열차 신호기는 청색과 황색, 적색등으로 구성됐는데 신호기가 고장이 나면 신호기가 아예 꺼져버린다"며 "적색이 고장에 의해 청색으로 바뀌는 식의 오류는 아직까지 일어난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사고 직후인 오후 6시5분에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한 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 4명을 현장에 급파했다. 철도안전기획단장과 철도안전감독관, 철도경찰대 관계자 등 16명도 현장으로 떠났다.

서승환 장관이 사고현장으로 이동한 가운데 여형구 2차관이 사고수습본부를 지휘하고 있다.

손병석 철도국장은 "신호기 오류와 기관사 과실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지금까지 확실히 드러난 건 제자리에 멈췄어야 할 관광열차가 움직였고 무궁화호를 들이 받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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