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 1관광지로 그 마을의 단골 팬을 만들자"

머니투데이 이지혜 기자 | 2014.07.23 10:20

[가고싶은 대한민국]'내수 돌파구' 국내여행 확 바꾸자①-'1사 1관광지' 캠페인

LIG넥스원 사보 '근두안'에 소개된 임직원 하추리 여름휴가 체험기. 이밖에 직원 연수를 하추자연체험학교에서 실시하는 등 기업과 마을의 인연이 여행으로 도 확대되고 있다/사진제공=LIG넥스원
#방위산업체인 LIG넥스원은 2009년부터 강원도 인제군 하추리마을과 '1사1촌'을 맺고 농번기 일손 돕기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펴고 있다. 이 인연을 계기로 올 초에는 사내 온라인 복지몰에 'LIG착한장터'를 개설하고 송이버섯 같은 하추리 특산물을 판매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사1촌 덕분에 여름 휴가를 아예 하추리로 떠나는 직원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내수 진작을 위한 국내 여행 활성화의 일환으로 '1사1촌'을 '1사1관광지' 개념으로 확대하자는 제언이 나오고 있다. LIG넥스원 임직원들이 1사1촌을 맺은 하추리마을도 농림축산식품부가 이달 초 발표한 '산·들· 강·바다로 떠나는 농촌 여름휴가지 30선' 의 대표 마을이다. 설악산과 내린천을 사이에 두어 산과 계곡 풍광이 뛰어나고, 인제의 명물인 래프팅을 비롯해 집트랙과 송어맨손잡기, 슬링샷 등 다양한 즐길거리도 있다. 민박과 펜션도 넉넉하고 폐교를 활용한 하추자연체험학교 숙소도 있어 단체여행객을 맞기에 손색이 없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달 사보를 통해 하추리를 여름휴가 추천 여행지로 전 직원들에게 소개했다. 만약 LIG넥스원 직원들이 3명중 1명꼴로 올 여름 휴가를 하추리로 간다면 어떤 경제 효과가 생겨날까. 국토해양부가 22일 발표한 국내 여름 휴가 비용(가구당 61만8000원)과 LIG넥스원 임직원(3000여명)을 고려해 계산해보면 직원 3명 중 1명만 올 여름 하추리를 찾아도 6억1800만원의 매출 효과가 발생한다.

경제 효과를 뛰어넘는 무형의 가치들도 있다. 1사1관광지로 두세 번 이상 한 곳을 찾다보면 도시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에게는 제2의 고향을 선사할 수 있고, 넉넉한 시골 인심에 마음의 휴식처도 만들 수도 있다.

삼성중공업 임직원들이 꼭 이런 경우다. 7년전 충남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 이후 삼성중공업 임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매년 여름 휴가를 태안으로 가고 있다. 전사적으로 직원들에게 태안 지역상품권을 지급해 휴가를 갈 때 태안 특산물을 구입하는 등 태안 지역 경제를 위해 쓰도록 했다. 지금까지 삼성중공업 임직원 가족들은 '1사 1관광지' 개념을 은연중에 실천해 태안과 특별한 추억을 계속 쌓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유명 관광지를 홍보하는 차원의 여름 휴가를 권장할 것이 아니라 특정 지역에 대한 추억과 히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1사 1관광지' 캠페인을 재계가 적극 나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역 여행 전문 컨설팅업체인 우리테마네트워크 김춘수 대표는 "2012년 온라인 블로거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영주시에서 사과 수확 체험행사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그때 참여자들이 꾸준히 재방문을 하고 사과를 구매해 매년 수 천 만원 규모로 지역 경제에 쏠쏠한 보탬이 되고 있다"며 "1사 1관광지는 해당 지역의 단골 팬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 입장에서도 '1사 1관광지'는 기업 이미지 제고에 효과적일 수 있다. 유명 지역 축제에 기업들이 네이밍 스폰서로 참여하는 것처럼 관광지와 기업을 연계하고, 해당 지방자치단체도 이를 적극 지원한다면 국내 여행 활성화의 새 돌파구가 될 수 있다.


LIG넥스원 직원들이 하추리마을에 여행을 가서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한 모습/사진제공=LIG넥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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