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숏펀드 수난시대..살아남은 펀드 비결은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 2014.07.23 06:09

코스피200지수 숏전략 펀드 '선전'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던 롱숏펀드의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주춤한 가운데 코스피200 지수선물로 숏전략을 구사하는 펀드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롱숏펀드는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롱)하고 고평가된 주식은 공매도(숏)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대부분의 롱숏펀드는 숏전략으로 코스피200 지수선물과 개별 주식 공매도를 동시에 활용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1일 기준으로 국내 롱숏펀드 중 올들어 수익률이 가장 좋은 펀드는 KDB코리아베스트하이브리드자[주식] A로 6.78%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미래에셋인덱스헤지(주식)종류A, KB코리아롱숏자(주혼)A 클래스, 에셋플러스해피드림투게더자 1[주혼]A도 5%대의 수익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국내 롱숏펀드의 수익률 평균 1.95%에 비해 두드러진 성과다.

이들 펀드 가운데 3개는 개별 주식 공매도를 하지 않고 코스피200 지수선물로만 숏전략을 쓴다는 공통점이 있다. KDB코리아베스트하이브리드 펀드는 코스피200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중 대형 우량주에 70%를 투자하고 나머지 30%는 시장 상황에 따라 경기 순환주와 비경기 순환주에 투자한다. 하락장에서는 코스피200 지수선물을 매도해 수익률을 방어한다.

미래에셋인덱스헤지 펀드는 주식 현물을 보유하는 동시에 코스피200 지수선물을 매도해 시장위험을 헤지한다. 에셋플러스해피드림투게더 펀드는 각 섹터별로 일등기업에 주로 투자하면서 시장 움직임에 따라 전략적으로 코스피200 지수선물의 매도 규모를 조절한다.


업계에서는 연초까지 롱숏펀드의 규모가 급격히 커진 가운데 중소형주의 강세가 최근까지 이어지면서 펀드들이 숏전략을 구사할만한 종목을 찾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매도를 위한 주식 대차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식을 빌려오는 데 드는 대차 수수료가 적게는 2%대에서 많게는 8%까지 비싸진 점도 펀드 수익률을 깎아내리는 요인이 됐다. 코스피200 지수선물로 숏을 하는 경우 공매도할 종목을 발굴할 필요가 없고 대차수수료도 발생하지 않는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숏은 롱에 비해 매매가 단기로 자주 이뤄지는 경향이 있는데 펀드 수익률이 낮아지면 이를 만회하기 위해 더 자주 매매를 하게 되고 이는 매매비용을 늘려 다시 수익률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코스피200 지수선물로 숏전략을 쓴다고 성과가 좋다는 보장도 없다"며 "숏을 하는 시기와 숏 규모 조정이 잘 이뤄지는지 펀드의 과거 성과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각에서는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뚫고 상승하면 개별 종목을 공매도하는 롱숏펀드에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롱숏펀드를 운용하는 한 펀드매니저는 "코스피지수가 2200~2300선까지 오르면 경험적으로 봤을 때 중소형주가 쉬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그 때는 개별 종목 롱숏을 하는 펀드들이 상대적으로 성과가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건드리면 고소"…잡동사니로 주차 자리맡은 얌체 입주민
  2. 2 [단독]음주운전 걸린 평검사, 2주 뒤 또 적발…총장 "금주령" 칼 뺐다
  3. 3 "나랑 안 닮았어" 아이 분유 먹이던 남편의 촉…혼인 취소한 충격 사연
  4. 4 "역시 싸고 좋아" 중국산으로 부활한 쏘나타…출시하자마자 판매 '쑥'
  5. 5 "파리 반값, 화장품 너무 싸"…중국인 북적대던 명동, 확 달라졌다[르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