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 송치재 휴게소 인근 매실밭에서 발견된 서 발견된 유 전회장의 시신은 이미 부패가 많이 진행된 '반백골' 상태였다. 순천경찰서 측은 발견 당시 시신이 고도로 부패돼 지문을 채취하기 어려웠을 정도였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유 전회장 사체의 진위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이 지난 5월24일 송치재 휴게소 인근 별장에서 은신 중이던 유 전회장을 놓쳤을 때 살아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체가 발견되기까지 2주 동안 부패되기 힘들다는 것이다. 특히 구원파 측은 "2주만에 사체가 부패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황적준 고려대 명예교수는 "요즘같이 고온다습한 더운 날씨라면 충분히 반백골화가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오대양 사건 때 시신 부검을 담당한 법의학자다.
황 교수는 "일반적으로 날씨가 더운데다가 구더기까지 끼면 백골화가 진행될 정도로 부패가 빨리 일어난다"고 의견을 내놨다. 다만 "현재 경찰의 발표 결과만 갖고 얘기할 경우 또다른 부정확한 사실이 만들어질 수 있다"며 "사망 원인과 시점 등 자세한 내용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결과가 나온 후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국과수는 발견된 변사체를 유 전회장이라고 잠정 결론짓고 사망원인과 정밀 신원확인을 위한 2차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감식 결과가 나오는 데는 40여일 정도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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