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지정학적 긴장 지속에 '하락'

머니투데이 채원배 뉴욕특파원 | 2014.07.22 05:09
미국 뉴욕증시가 21일(현지시간) 지정학적 긴장 지속 등으로 인해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48.45포인트, 0.28% 내린 1만7051.73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4.59포인트, 0.23% 하락한 1973.6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7.44포인트, 0.17% 내린 4424.70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와 가자 지구의 긴장감이 고조된 게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지난 18일에는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사건 여파 등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1%내외 반등했으나 이날은 지정학적 위기에 대한 경계감이 다시 형성됐다. 하지만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이는 등 하락폭은 크지 않았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매튜 카우플러는 "2분기 본격적인 실적 발표를 앞두고 지정학적 상황이 투심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정학적 긴장감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시장전략가인 퀸시 크로스비는 "지정학적 위기가 기업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지정학적 긴장.. 오바마, 푸틴·러 압박 VS 러 "미사일 반군에 지원 안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가자지구를 둘러싼 긴장감은 이날도 지속됐다.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반군 간의 교전이 벌어지면서 양측간 무력충돌이 재개됐다.

우크라이나 동부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현장에는 네덜란드 항공기 안전 전문가들이 도착해 활동을 개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사건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를 압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친 러시아 반군이 말레이시아 여객기 사고 현장 접근을 막고 있다"며 "이에 대한 책임은 이제 러시아에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조사단이 모든 준비를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친러 세력이 협장 접근과 조사를 계속 막고 있다"며 "이들은 무슨 증거를 없애고 무엇을 감추려고 하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이어 "러시아가 그동안 반군을 지원하고 훈련시켜왔다"며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는 즉각적이고 전면적으로 조사에 협조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에서 외교적 해결을 찾는데 주력했고, 지금도 가능할 것으로 믿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의 외무 장관들은 22일 브뤼셀에서 회동을 갖고 러시아인과 기업들에 대한 한층 강도 높은 제재 부과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말레이시아 항공기를 격추했다는 미국과 서방의 주장을 전면부인하고 나섰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뉴스 브리핑에서 말레이시아 항공기 격추 전 우크라이나 공군비행기가 말레이 기의 3~5㎞ 거리에 있었으며 자신들은 부크 미사일을 반군에 지원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가자 지구에서는 이스라엘 탱크 한 대가 이날 알 아크사 병원을 포격해 최소 5명이 숨지고 70명이 부상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보건관리에 따르면 이날 포탄은 3층 집중 치료실과 수술실 등에 떨어졌고, 이 후 병원 직원들이 환자를 대피시키는 와중에 다른 포탄들이 병원 근처에 떨어졌다. 이 공격으로 5명이 숨지고 의사를 포함한 20명의 의료진 등 최소 70명이 다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국제사회에 가자지구 전투를 끝내는 데 집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스브로·맥도날드 '하락'…EMC '급등'·넷플릭스 '상승'

이날 뉴욕증시에서 장난감 기업인 하스브로는 매출이 8% 올랐으나 시장 전망을 하회함에 따라 주가는 2.63% 하락했다.

맥도날드와 얌 브랜드 주가도 각각 1.41%, 4.26% 하락했다. 중국 현지 식품업체가 두 기업에 유통기한을 넘긴 육류를 공급한 것으로 중국 현지 언론들이 보도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데이타 저장 관련 기업인 EMC는 헤지펀드인 엘리어트 매니지먼트가 10억달러 이상의 지분을 인수하고 분사를 적극적으로 요구할 것이라는 소식에 주가가 5.04% 급등했다.

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하는 넷플릭스도 1.73% 상승했다.

또 페이스북 주가도 1.43% 상승하는 등 기술주들이 대체로 강세를 나타냈다.

◇ 유럽 증시, 하락 마감

유럽 주요 증시도 이날 지정학적 위기감으로 하락 마감했다. 특히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추가제재 논의를 앞두고 러시아 증시의 하락폭이 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전장대비 0.5% 하락한 337.95에 장을 마쳤다.

프랑스 CAC40지수는 0.7% 밀린 4304.74로 장을 마쳤다. 독일 DAX30지수는 전장대비 1.1% 떨어진 9612.05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 역시 0.3%하락한 6728.44를 기록했다. 러시아 MICEX지수는 2.7%하락한 1384.50에 장을 마쳤다. 이 지수 종가가 1400선을 하회한 것은 2달만에 처음이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46달러, 1.4% 오른 배럴당 104.59달러에 체결됐다.

8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4.50달러, 0.3% 오른 온스당 1313.90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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